do/does와 is/are, 의문문을 만들기 전 동사를 찾는 순서

do/does 의문문을 공부하는 한국 초등학생의 영어 문법 노트 이미지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의문문에서 do/does와 is/are, 과거형에서는 did와 was/were를 섞어 쓰는 경우가 있었다. “일반동사가 있으면 do나 does를 쓴다”고 다시 설명해도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수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그보다 먼저 문장에서 무엇이 동사인지, 일반동사와 be동사가 어떻게 다른지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다음에 다시 설명한다면 평서문에서 시작하고 싶다.

의문문보다 일반동사와 be동사 구분이 먼저였다

영어를 어느 정도 배운 학생이라면 do, does, did라는 단어 자체는 대부분 알고 있다. is, are, was, were 역시 처음 보는 표현은 아니다.

그런데 문장 안에서 이 단어들을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 묻기 시작하면 어려워한다.

예를 들어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할 수 있다.

  • He likes soccer.
  • He is tired.

첫 번째 문장에서는 likes가 일반동사이고, 두 번째 문장에서는 is가 be동사다.

따라서 의문문은 각각 다음처럼 달라진다.

  • Does he like soccer?
  • Is he tired?

학생이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히 “의문문에는 do나 does를 사용한다”고 외우게 하면 오히려 두 구조가 섞일 수 있다.

과거시제에서도 마찬가지다.

  • He played soccer. → Did he play soccer?
  • He was tired. → Was he tired?

결국 do/does와 is/are를 따로 외우는 것보다 먼저 원래 문장에서 동사가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규칙을 다시 설명했는데도 이해하지 못했던 이유

수업에서는 나도 처음에 규칙부터 설명했다.

“일반동사가 있으면 do나 does를 사용하고, be동사 문장이면 is, are, was, were를 앞으로 보내면 된다.”

문법적으로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학생이 바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생각해보면 학생 입장에서는 ‘일반동사’라는 말부터 어려울 수 있다. 문장에 있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모르면 어떤 단어가 동사인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특히 어학원에서는 학생들이 읽고 있는 문장의 모든 단어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어를 모르면서 문법 문제까지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럴 때는 의문문 공식 하나를 더 알려주는 것보다 문장에서 행동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부분을 먼저 찾도록 하는 편이 낫다고 느꼈다.

의문문을 만들기 전에 평서문에 표시합니다

평서문찾을 동사의문문
She likes pizza.likes: 일반동사Does she like pizza?
She is hungry.is: be동사Is she hungry?
They were tired.were: be동사Were they tired?

같은 오류가 반복되면 문장 오류 기록지의 V 항목에 원래 문장과 고친 이유를 한 번만 적고, 며칠 뒤 새 문장으로 다시 확인한다.

Does she likes?에서 무엇부터 고칠까

다음 문장들은 오류 설명을 위해 직접 만든 예시다. 실제 학생이 쓴 문장을 추가로 인용한 것은 아니다. 학생이 Does she likes pizza?라고 썼다면 likes를 지우게 하는 데서 끝내지 않고, 평서문과 나란히 놓아볼 수 있다.

She likes pizza. → Does she like pizza?
They like pizza. → Do they like pizza?

첫 줄에서는 주어가 she인 현재시제 표시를 does가 맡고, 뒤에는 like의 기본형이 온다. 두 번째 줄에서는 they와 do가 연결된다. “s를 없애”라는 말만 외우면 학생이 평서문의 She likes에서도 s를 지울 수 있으므로, 바뀌기 전 문장과 질문을 함께 보는 편이 설명하기 좋다.

Is she hungry?는 다른 길이다. 평서문 She is hungry.에 이미 is가 있으므로 주어 앞으로 옮긴다. 이때 hungry는 일반동사가 아니고, 한국어 뜻이 상태처럼 느껴진다는 이유로 아무 단어 앞에나 is를 넣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She likes pizza.의 like는 행동 동작이 뚜렷하지 않아도 일반동사다.

여기까지 설명한 뒤 새 문장 하나로 확인한다

He was tired.와 He played tennis.를 보여주고 동사에 먼저 표시하게 할 수 있다. 질문은 각각 Was he tired?, Did he play tennis?다. was와 did를 동시에 외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원래 문장에 어느 동사가 있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다만 “일반동사가 있으면 무조건 do를 넣는다”는 설명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She can swim.은 Can she swim?, She is swimming.은 Is she swimming?이 된다. 지금 다루는 범위를 조동사 없는 현재·과거의 기본 문장으로 좁히면, 나중에 배울 문장과 규칙이 충돌하지 않는다.

문법 형태는 케임브리지 영어 문법의 do 설명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서문부터 비교하는 설명 순서는 이 글에서 제안하는 수업 방식이다.

초등학생에게 문법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

수업을 하면서 느끼는 점 중 하나는 아이들의 문법 기초가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공부를 하지 않아서라기보다 단어를 정확하게 모르거나, 여러 문법 규칙을 동시에 적용해야 해서 생기는 어려움도 있다.

또 학생들은 문제를 틀리는 것 자체를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 정답을 빨리 맞혀야 한다고 생각하면 문장을 천천히 분석하기보다 기억나는 규칙 하나를 먼저 적용하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법은 틀려보면서 차이를 발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래서 요즘은 학생이 틀렸을 때 바로 정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이 문장에서 동사가 뭐야?”처럼 한 단계 앞의 질문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do/does와 is/are, did와 was/were를 자꾸 헷갈린다면 의문문 공식을 한 번 더 외우게 하기 전에 학생이 문장에서 일반동사와 be동사를 제대로 찾고 있는지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파닉스 다음 영어 공부, 리딩과 문장 구조를 어떻게 연결할까

파닉스를 마친 뒤 영어 문장 구조를 공부하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파닉스를 마친 뒤 짧은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학생도 ‘누가 무엇을 했어?’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할 수 있다.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능력과 문장의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은 같은 단계가 아니었다.

나는 파닉스 다음 영어 공부를 긴 리딩 진도로 바로 연결하기보다, 짧은 문장에서 주어와 동사를 찾고 내용을 말해보는 과정으로 이어가고 싶다. 그 판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리한다.

파닉스를 끝내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파닉스를 배운 학생은 알파벳과 소리의 관계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짧은 단어나 He likes cats.처럼 세네 단어 정도로 구성된 간단한 문장은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문장이 길어지고 모르는 단어가 늘어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것과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다른 능력이기 때문이다.

실제 수업에서도 문장을 꽤 자연스럽게 읽었는데 “그래서 누가 무엇을 했어?”라고 물으면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모습을 반복해서 보면서 파닉스 다음 단계에서 바로 읽는 양만 늘리는 것이 과연 가장 효율적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다음 리딩 단계로 넘어가기 전 네 가지를 따로 봅니다

단어 읽기, 문장 읽기, 내용 이해, 문장 바꾸기를 한 장에 기록할 수 있도록 파닉스 이후 영어 학습 관찰지를 만들었다.

공식 평가표가 아니라, 긴 리딩을 늘리기 전에 어디에서 처음 막히는지 두 개의 짧은 글로 확인하는 자료다.

먼저 ‘누가 무엇을 한다’를 알게 하고 싶다

내가 파닉스를 끝낸 학생을 처음부터 가르친다면 리딩에 들어가기 전에 아주 기본적인 영어 문장 구조부터 보여줄 것 같다.

처음부터 1형식부터 5형식까지 문법 용어를 외우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선,

Tom likes soccer.

라는 문장이 있다면,

  • Tom → 누가?
  • likes → 무엇을 한다?
  • soccer → 무엇을?

정도의 구조부터 보는 것이다.

영어에는 대체로 누가 무엇을 하는지 표현하는 기본적인 틀이 있다는 것을 먼저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그 다음에 주어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표현, 동사의 역할, 주격과 목적격 등을 하나씩 연결하면 된다.

이 최소한의 구조가 잡혀 있어야 학생이 리딩을 할 때도 단어를 하나씩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문장 안에서 관계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법이 약하면 Writing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문법 기초가 약한 학생의 어려움은 Writing에서 특히 잘 보인다.

리딩에서는 앞뒤 문맥이나 익숙한 단어를 활용해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지만 Writing은 학생이 직접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대문자로 문장을 시작하거나 끝에 마침표를 쓰는 것부터 놓치는 경우가 있고, be동사와 일반동사를 섞거나 주어에 맞게 동사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모습도 나온다.

파닉스는 단어를 읽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지만 He is happy.와 He likes soccer.가 왜 다른 구조인지까지 가르쳐주는 과정은 아니다.

그래서 파닉스 이후에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최소한의 규칙을 먼저 잡아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렇다고 문법 문제만 푸는 영어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문법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육도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험에서 복잡한 문장의 구조를 분석하고 정답을 찾는 능력이 높더라도 실제 Listening, Speaking, Writing 능력과 항상 같은 수준인 것은 아니다.

내가 말하는 문법은 어려운 용어를 많이 외우고 함정 문제를 맞히기 위한 문법과는 조금 다르다.

학생이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문장 체계에 가깝다.

파닉스를 마쳤다면 먼저 주어와 동사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 다음 목적어와 대명사, 현재와 과거 같은 기본 시제를 배우고, 이후 진행형처럼 조금씩 구조를 확장해갈 수 있다.

그 과정과 함께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을 연결하는 방식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향에 가깝다.

문법을 끝낼 때까지 책을 미루자는 뜻은 아니다

내가 문장 구조를 먼저 보자고 하는 것은 짧은 문장에서 의미를 연결할 자리를 만들자는 뜻이다. 문법 교재 한 권을 모두 끝내야 Reading을 시작할 수 있다는 순서를 제시하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Tom likes cats.를 읽었다면 Tom과 cats를 서로 바꾸었을 때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도 달라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 구조를 길게 설명하는 대신 이미 읽은 문장 하나를 만져보는 활동이다. 문장 읽기와 기초 문법을 함께 연결할 수 있다.

아이에게 맞는 순서는 실제로 읽을 수 있는 글에서 시작해야 한다. 내 수업에서 느낀 커리큘럼 관점을 모든 파닉스 학습자의 유일한 순서로 일반화하지는 않는다.

파닉스를 끝낸 뒤가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파닉스를 끝냈다면 영어의 큰 산 하나를 넘었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을 보면 그 다음부터 무엇을 어떻게 배우느냐가 훨씬 중요해 보였다.

학원에 다니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학원에 보내는 것만으로 모든 학생에게 같은 결과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복습과 단어 공부가 필요하고, 부모 역시 아이가 현재 어느 단계에 있고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초등학생용 영어 커리큘럼을 만든다면 파닉스 → 기본 문장 구조 → 기초 문법 → Reading과 Writing으로 확장하는 흐름을 먼저 만들고 싶다.

파닉스는 영어를 읽기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다. 하지만 영어 문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문장을 만드는 공부는 그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파닉스와 내용 이해를 나누어 보는 배경은 미국 읽기교육 자료원 Reading Rockets의 단어 해독과 언어 이해에 관한 설명을 참고했다. 이 모형만으로 한국 아이의 영어 수준이나 수업 순서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생 영어 자신감, 틀릴까 봐 대답하지 않는 아이들

영어 자신감을 기르며 수업에서 손을 들고 대답하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답을 알고 있는 듯한데도 친구들의 반응을 살피며 손을 들지 않는 학생이 있었다. 반대로 정답을 몰라도 일단 말해보는 학생은 교사가 어느 지점에서 설명해야 하는지 빨리 드러났다.

영어 자신감은 ‘틀려도 괜찮아’라는 말만 반복한다고 바로 생기지 않았다. 틀린 답을 다루는 방식과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수업 분위기가 함께 필요했다.

틀렸다는 말을 듣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틀리는 것을 많이 의식한다.

친구들 앞에서 잘못된 답을 말했다는 사실을 창피해하기도 하고, 한번 틀린 뒤에는 다음 질문에서도 더 조심스러워지는 경우가 있다.

수업에서 내가 틀린 답을 들었을 때는 가능하면 바로 답을 대신 말해주기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해볼래?”

라고 다시 기회를 주는 편이다.

학생이 다시 시도하고 싶어 한다면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주고, 너무 막혀 있다면 다른 학생에게 질문을 넘긴 뒤 다시 설명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틀렸다는 사실 자체보다 어디에서 잘못 생각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답하지 않으면 무엇을 틀렸는지도 알 수 없다

학생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해서 계속 가만히 있으면 가장 큰 문제가 하나 생긴다.

교사 입장에서 그 학생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학생 역시 마찬가지다.

잘못된 발음이나 문장 구조를 머릿속으로만 가지고 있으면서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예를 들어 학생이 어떤 영어 단어를 잘못 읽고 있다고 해도 직접 소리 내어 읽지 않는다면 교사가 그 발음을 고쳐주기 어렵다.

Writing도 비슷하다. 문장을 쓰지 않으면 be동사와 일반동사를 헷갈리고 있는지, 3인칭 단수 -s를 이해하지 못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영어에서는 틀린 답을 말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학습에 더 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기가 어렵다면 가리키거나 적는 답부터

아래는 대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질문 예시다. 모두 실제 수업에서 사용해 효과를 비교한 대화록이라는 뜻은 아니다.

  • 정답을 말하기 어렵다면 “본문에서 관련 있는 단어에 표시해볼래?”라고 물을 수 있다.
  • 문장을 만들기 어렵다면 “Mina와 Tom 중 누구인지 먼저 가리켜볼래?”처럼 선택 범위를 줄일 수 있다.
  • 질문 뜻을 모르겠다면 정답 대신 “모르는 단어만 알려줘도 돼”라고 안내할 수 있다.

공개 발표에서만 말하지 못하는지, 교사와 따로 이야기할 때도 같은지에 따라 필요한 도움이 다를 수 있다. “말해야 배운다”는 이유로 답할 때까지 압박하기보다, 아이가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응답을 먼저 찾고 싶다.

“모르면 가만히 있지 말고 모른다고 말해”

기억에 남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한 명 있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나오면 질문을 하기보다 그냥 가만히 있는 편이었다. 영어 단어의 철자를 보고 읽는 것도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자신이 읽지 못한다는 것을 잘 표현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업하면서 모르는 상황에서도 가만히 있지 말고 직접 말하도록 계속 연습시켰다.

예를 들어 읽는 방법을 모른다면

Teacher, I don't know how to read this.

처럼 도움을 요청하라고 알려줬다.

그리고 단어를 잘못 읽을 때마다 그 자리에서 발음을 수정해주고 다시 읽어보게 했다.

이 학생은 이후 리딩에서 눈에 띄게 좋아졌고, 내가 수업에서 확인한 리딩 성적 역시 이전보다 크게 향상된 경험이 있다.

물론 한 학생의 경험을 모든 학생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 학생에게는 모르는 것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 학습에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다.

영어 자신감은 틀린 것을 고치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학생들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친구들 앞에서 창피한 것이 싫을 수도 있고, 선생님에게 틀렸다는 말을 듣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내가 수업하면서 느끼기에는 학생들이 질문하거나 틀린 답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Speaking이나 Reading 수업에서는 정답을 맞히는 것만큼 일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말하거나 쓰는 것은 어렵다.

발음을 틀릴 수도 있고, 문법을 틀릴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답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답을 실제로 말하거나 써야 교사도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학생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도 결국 이것이다.

틀릴까 봐 가만히 있는 것보다, 일단 말하고 쓰고 틀린 부분을 고쳐가는 것이 영어를 배우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 영어 자신감은 단순히 “나는 영어를 잘해”라고 느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고,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다시 한번 시도할 수 있는 것도 영어를 계속 배워가기 위한 중요한 자신감이다.

집에서 아이의 참여를 도울 다른 방법은 영국문화원의 아이의 영어 학습 동기와 자신감을 돕는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압박보다 흥미와 선택권을 함께 살피는 자료다.

초등학생 영어 문법, 배운 규칙을 새 문장에 쓰지 못할 때

영어 문법 문제를 풀며 문장 구조를 확인하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초등학생 영어 문법을 가르치다 보면 같은 포인트를 몇 달 사이에 여러 번 다시 설명하게 된다. 학생이 그 자리에서 문제를 풀었는데 시간이 지난 뒤 비슷한 문장에서는 또 틀리는 일이 있었다.

기초가 서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필요한 규칙만 잠깐씩 배우고 넘어가는 구조도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시 설명할 범위를 정하려면 학생이 규칙을 알아보는지, 오류를 찾는지, 새 문장을 만드는지부터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be동사와 일반동사부터 다시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초등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문법 중 하나가 be동사와 일반동사다.

예를 들어,

He does his homework.

라고 써야 하는 문장에서

He is do homework.

처럼 be동사와 일반동사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에게 “동사가 무엇인지 찾아봐”라고 하면 찾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문장을 직접 만드는 Writing으로 넘어가면 다시 구조가 무너지기도 한다.

인칭대명사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나온다.

She hates me.가 되어야 하는 문장을 She hates I.라고 쓰는 경우가 있다.

개별 규칙을 하나씩 물어보면 알고 있다고 답하는데, 실제 문장에서는 그 규칙들을 동시에 적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3인칭 단수 s는 정말 여러 번 설명하게 된다

특히 반복해서 설명하게 되는 것이 3인칭 단수다.

He likes soccer. She watches TV.

처럼 주어가 he, she, it일 때 현재시제 일반동사에 -s나 -es를 붙이는 규칙이다.

이 문법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다. 이미 배운 학생에게 다시 물어보면 설명을 들었던 기억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실제 문제나 Writing에서는 He like soccer.처럼 다시 s를 빼먹는다.

내 수업에서도 같은 문법 포인트를 반년 동안 여러 번 짚은 적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기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설명할 때는 아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모른다

학생들이 문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만은 아니다.

교재에서 해당 문법 페이지를 펼치면 위에 개념 설명이 있고, 바로 아래에 확인 문제가 몇 개 있다. 그 자리에서 다시 설명해주면 학생들도 이해하고 문제를 푼다.

문제는 그때뿐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수업이 끝난 뒤 복습을 거의 하지 않고, 다음 수업에서는 또 다른 Reading, Listening, Writing 내용을 배운다. 문법 역시 하나의 개념을 충분히 반복하고 확장하기보다 필요할 때 짧게 다루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 입장에서는 문법이 서로 연결된 하나의 체계라기보다 수업시간마다 잠깐씩 등장하는 개별 규칙처럼 남을 수 있다.

이런 수업에서는 그날 문제를 맞혔어도 나중에 같은 규칙을 꺼내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다시 설명하기 전에 어느 단계가 어려운지 본다

처음에는 정답을 고르는 문제, 다음에는 틀린 부분을 찾는 문제, 마지막에는 같은 규칙으로 문장을 만드는 과제를 나눠볼 수 있다. 아래는 각 단계가 다른 것을 확인한다는 뜻으로 만든 예시다.

  • She (like / likes) music.에서 고르기는 하지만 빈칸을 주면 쓰지 못한다면, 보기 없이 형태를 꺼내는 연습을 따로 할 수 있다.
  • Does she likes music?에서 틀린 곳을 찾지 못한다면 do/does와 일반동사 형태를 함께 확인한다.
  • I like he.에서 동사는 찾지만 he를 그대로 둔다면 주격과 목적격의 자리를 먼저 본다.

세 과제는 점수로 서열을 매기는 검사가 아니다. 이미 정답을 본 문장만 잘 쓰는 것과 새 문장에서도 규칙을 적용하는 것을 나눠보려는 방법이다. 하나의 오류와 수정 이유는 문장 오류 기록지의 작성 예시처럼 짧게 남길 수 있다.

초등 영어 문법은 기초부터 하나의 체계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내가 직접 문법 커리큘럼을 만든다면 기초부터 다시 연결해서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다만 어려운 문법 용어를 먼저 외우게 하는 방식은 피하고 싶다.

‘인칭대명사’, ‘지시대명사’처럼 용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외웠는지보다,

  • 문장에서 누가 행동하는지
  • 동사가 무엇인지
  • be동사인지 일반동사인지
  • 주어에 따라 동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 목적어 자리에는 어떤 형태가 필요한지

같은 문장 구조를 먼저 익히게 하고 싶다.

그 구조가 잡힌 뒤 필요한 문법 용어를 붙여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문법 문제를 맞히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어 문장을 읽고 직접 쓰고 더 높은 수준의 문제에서도 구조를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초등학생 영어 문법이 계속 부족해 보인다면 같은 규칙을 한 번 더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학생이 무엇을 외우지 못했는지보다, 지금 배우는 문법이 이전에 배운 내용과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생이 막힌 규칙을 골라 다시 연습할 때는 영국문화원의 어린이 문법 설명과 인쇄용 연습 자료도 참고할 수 있다. 문법 항목을 전부 다시 풀리기보다 지금 틀린 문장에 필요한 규칙 하나부터 고른다.

초등학생 영어 단어 암기, 학원 수업과 집 공부의 차이

단어 학습을 위해 영어 단어 카드와 노트를 보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단어 학습을 위해 학원에서 매주 시험을 보더라도 학생이 집에서 단어를 다시 읽고 외우는 과정까지 자동으로 생기지는 않았다. 같은 수업을 듣는데도 단어 준비 상태에 따라 Reading과 Listening의 출발점이 크게 달랐다.

이 글은 복습 주기보다 처음 단어를 익힐 때 무엇을 연결해야 하는지에 집중한다. 며칠 뒤 기억을 확인하는 방법은 별도의 단어 복습 글에서 이어서 다룬다.

단어가 부족하면 읽는 것부터 차이가 난다

초등학생 영어 단어 암기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단어 시험 점수 때문이 아니다.

단어가 부족하면 가장 먼저 읽는 것부터 어려워진다. 읽지 못하면 뜻을 알기 어렵고, 뜻을 모르면 결국 문장과 글 전체를 이해하기도 힘들어진다.

특히 비문학 리딩에서는 이 차이가 더 크게 보였다.

과학이나 천문, 자연현상처럼 한국어로 읽어도 초등학생에게 낯설 수 있는 내용이 영어로 나오면 학생 입장에서는 어려운 단어를 여러 개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단어를 공부해온 학생은 문장을 읽고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 “이 글이 주로 무엇에 관한 글인지”까지 비교적 잘 따라간다.

반대로 준비가 부족한 학생은 낯선 단어에서 계속 멈추기 때문에 문장 하나를 읽는 데도 많은 힘을 사용한다. 그러다 보면 세부 내용은 물론이고 글의 큰 주제를 잡는 것까지 어려워진다.

단어를 안 외우는 이유도 단순하지는 않았다

학생들이 단어를 공부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공부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암기하는 활동 자체를 싫어하는 학생이 많았다.

영어 레벨이 올라갈수록 단어도 어려워지고, 심지어 한국어 뜻을 봐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런 단어를 여러 개 외워야 한다면 초등학생 입장에서는 공부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른 학원과 숙제가 많아 “할 게 너무 많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고, 시험 직전에 급하게 단어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단순히 “왜 안 외웠어?”라고 묻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처음 외울 때 네 연결 중 빠진 것이 있는지 봅니다

연결확인 방법
철자 ↔ 소리단어를 보고 읽고, 들은 뒤 같은 단어 고르기
영어 ↔ 뜻영어를 보고 뜻 말하기와 뜻을 보고 영어 떠올리기
기본형 ↔ 바뀐 형태과거형이나 -ing 형태를 같은 단어로 알아보기
단어 ↔ 문장교재 문장과 다른 짧은 문장에 넣어보기

처음 학습 뒤 기억이 얼마나 남는지는 단어 복습 경과표에서 2일 뒤와 7일 뒤에 따로 확인한다.

영어 뜻만 외우게 하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내가 초등 영어에서 단어의 비중을 굉장히 높게 보는 것은 맞다. 체감상 기초 학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느낄 정도다.

하지만 단어를 외웠다고 해서 영어 단어를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세 가지는 연결되어야 한다.

  • 단어를 보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
  • 발음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 한국어로 어떤 의미인지 이해해야 한다.

특히 단어의 한국어 뜻 자체를 학생이 모르는 경우에는 추가 설명이 필요했다.

수업 중 천문이나 과학과 관련된 낯선 단어가 나오면 단순히 한국어 번역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별을 가리키는 말”처럼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설명해줬다.

그리고 발음도 같이 알려줬을 때 학생들이 단어를 조금 더 잘 기억하는 경우가 있었다.

사전 뜻을 말한 뒤 짧은 문장에서도 알아보는지 본다

처음 단어를 익히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carry를 예로 들어보자. 아래 활동은 새로 구성한 설명용 예시이며 실제 학생의 수행 결과는 아니다.

먼저 사전 음원을 듣고 carry를 보면서 따라 읽는다. 한국어 뜻을 “나르다”라고 적은 뒤에는 “무엇을 들고 옮기는 상황”인지 가방을 드는 동작이나 그림으로 연결해볼 수 있다. 뜻을 외우는 것과 그 한국어 뜻을 이해하는 것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I carry a bag.에서 어떤 단어가 “들고 옮긴다”는 뜻인지 고르게 한다. 문장 전체를 쓰게 하기 전에 단어의 역할을 찾는 것이다. 한 문장이 가능하면 They carry books.처럼 나머지 단어가 쉬운 문장으로 바꿔볼 수 있다.

처음부터 carry, carries, carried를 모두 외우게 하지는 않으려 한다. 아직 기본형의 소리와 뜻이 연결되지 않았다면 새로운 형태는 부담만 늘 수 있다. 반대로 기본형은 아는데 지문에서 carried를 놓친다면, 그때 이미 배운 과거형과 연결한다. 모든 아이에게 같은 묶음을 한꺼번에 주기보다 처음 막힌 지점을 기준으로 양을 정하는 방식이다.

부모가 매일 긴 시험을 만들 필요는 없다. 공부한 단어 가운데 하나를 가리고 소리나 뜻으로 다시 떠올리게 한 뒤, 어디에서 도움을 줬는지만 메모할 수 있다. 처음 학습할 때 연결하는 활동과, 며칠 뒤 기억이 남았는지 확인하는 영어 단어 복습은 이렇게 나눠볼 수 있다.

하루 10개는 출발안이지 모든 학생의 기준은 아니다

처음 구상했던 방식은 하루 약 10개를 익히고 주말에 누적 확인을 넣는 것이었다. 다만 단어를 읽는 데에도 도움이 필요한 학생과, 읽기는 되지만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같은 양을 줄 필요는 없다.

오늘 배운 단어 가운데 몇 개를 혼자 읽고 뜻을 설명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한 뒤 다음 양을 정하고 싶다. 확인할 때마다 대부분을 다시 알려줘야 한다면 새 단어를 더하기 전에 이미 고른 단어의 소리와 뜻을 연결하는 시간을 늘리는 식이다. 누적 확인 방법은 영어 단어 복습 글에서 따로 다룬다.

학원 수업만으로 단어 학습까지 완성하기는 어렵다

학부모가 영어를 직접 가르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초등학생이 단어 학습을 완전히 스스로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가 한국어 뜻 자체를 모른다면 사전을 찾아보게 도와주거나, 단어 시험 전에 한 번 확인해주는 정도의 개입은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발음을 같이 들어보는 것도 좋다.

실제 수업에서는 단어를 준비해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같은 수업을 들어도 가져가는 내용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초등학생 영어 공부에서 가장 먼저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화려한 Speaking이나 어려운 Writing보다 기본적인 단어를 읽고, 발음하고, 뜻을 이해하는 힘부터 만드는 것을 우선할 것 같다.

단어가 영어 공부의 전부는 아니지만, 초등 영어에서는 그 다음 공부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단어를 다시 쓰는 활동이 필요하다면 영국문화원의 집 안 물건으로 단어를 복습하는 방법을 참고할 수 있다. 공책 속 뜻을 외운 뒤 실제 물건과 연결해보는 별도의 활동이다.

초등 영어학원 레벨, 높은 반보다 먼저 확인할 것

초등 영어학원 레벨에 맞는 교재로 공부하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레벨테스트 점수만 보면 높은 반에 갈 수 있지만, 수업에서는 질문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읽은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있었다. 반 이름보다 실제 수업을 감당하는지가 더 중요한 순간이었다.

초등 영어학원 레벨은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아이가 설명을 이해하고 과제를 스스로 시도할 수 있는 범위인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단어보다 문장 구조에서 먼저 막히는 학생도 있다

레벨이 맞지 않는 학생이라고 해서 항상 단어를 많이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단어를 공부하지 않아 어휘가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내가 더 크게 보는 것은 기본적인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다.

예를 들어 영어 문장이 대체로

주어 + 동사 + 목적어

형태로 이어진다는 기본적인 틀을 잘 잡지 못하면 문장이 길어질수록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워진다.

특히 레벨이 올라갈수록 이야기책보다 과학, 사회, 자연현상 같은 비문학 지문을 접하는 빈도가 많아진다.

이때 학생이 개별 단어 몇 개는 알고 있어도 문장 구조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비문학 글이 어떤 방식으로 내용을 설명하는지 익숙하지 않으면 전체 내용 파악에서 막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세부 내용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이 글 전체가 주로 무엇에 관한 글인가?”처럼 큰 주제를 찾는 문제도 어려워진다.

시험 점수가 괜찮다고 수업을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수업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시험 점수는 잘 나오는 학생도 있었다.

기억에 남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한 명 있다.

수업 중에 내용을 확인해보면 자신이 이해한 것을 Speaking으로 설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수업을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지 걱정될 때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Reading 시험에서는 정답을 상당히 잘 골라냈다.

이 학생은 단순히 찍어서 맞히는 학생은 아니었다. 읽은 내용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능력은 있었지만, 이해한 내용을 직접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과는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이 경험 때문에 나는 학생의 레벨을 평가할 때 시험 점수 하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에서 학생이 실제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같이 볼 필요가 있다.

너무 어려운 반에서는 자신감부터 떨어질 수 있다

조금 어려운 환경이 학생에게 자극이 되는 경우도 분명 있다.

하지만 내가 실제 수업에서 본 범위에서는 현재 실력보다 지나치게 높은 반이 학생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학생 입장에서는 다른 친구들은 수업 내용을 알아듣고 문제도 잘 푸는데 자신만 계속 모르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른 애들은 하는데 왜 나는 못하지?”

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영어가 계속 어려운 과목으로 느껴지면 재미가 없어지고, 재미가 없어지면 단어를 외우거나 복습하는 것까지 싫어질 수 있다.

한 단계 높은 내용을 조금 어려워하는 것과, 수업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자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반을 바꿀지 상담할 때 가져갈 내용

일정 기간의 관찰로 반 배치를 검증하는 공식 기준을 만든 것은 아니다. 상담을 준비한다면 최근 수업에서 혼자 시작한 과제 하나와, 설명을 받아도 시작하기 어려웠던 과제 하나를 골라보고 싶다.

예를 들어 읽기 문제는 맞히는데 영어 설명만 어려운 경우에는 “Reading은 유지하면서 말하기 틀을 도와줄 수 있는지”를 묻는다. 질문 뜻을 한국어로 알려줘도 글 내용을 찾지 못하고 숙제 대부분도 설명받아야 한다면 “교재 난도를 낮추거나 보충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함께 논의할 수 있다.

처음 수업의 긴장, 낯선 교사, 새로운 교재 형식 때문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침묵이나 낮은 점수 한 번으로 반을 내리기보다 어떤 과제에서 어떤 도움을 받는지 강사와 맞춰보는 편이 구체적인 상담이 된다.

초등 영어학원에서 본 ‘적당히 어려운 수준’의 기준

내가 생각하는 적당히 도전적인 수준은 모르는 단어는 있지만 문장 전체가 대략 무슨 말을 하는지는 따라갈 수 있는 정도다.

모르는 단어 때문에 중간중간 막히더라도 문장의 큰 구조와 내용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면 단어를 보충하면서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단어뿐 아니라 문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질문에서 무엇을 묻는지, 글이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까지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면 현재 레벨이 학생에게 너무 높을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때 문법적인 기초도 중요하게 본다.

주어와 동사의 관계나 기본적인 시제처럼 최소한의 문장 구조를 이해하고 있어야 그 위에 단어, 리딩, 리스닝을 쌓아가기 조금 더 수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높은 레벨을 원하는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는 된다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가 조금 더 높은 레벨에 올라가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주변의 친한 가정 아이가 어느 반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아이는 왜 이 레벨일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가능한 한 빨리 높은 수준의 영어를 배우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수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학생이 그 안에서 계속 이해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상황이 더 걱정된다.

현재 반이 조금 버겁다면 우선 복습을 늘려보거나 학원에서 제공하는 보충수업 등을 활용해볼 수 있다.

그래도 지문의 내용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고 기본적인 해석과 문제 풀이가 지속적으로 힘들다면 같은 레벨에 조금 더 머물거나 한 단계 낮추는 선택도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레벨을 낮추는 것을 뒤처지는 것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초등 영어에서는 결국 더 높은 반에 얼마나 빨리 올라갔는가보다 지금 배우는 내용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는가가 더 중요하다.

내가 학생들의 레벨을 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도 결국 이것이다.

영어는 빨리 가는 것보다 제대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원 반 배정 점수와는 다른 참고 자료로, 영국문화원의 세 단계 읽기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그 단계 번호를 학원 레벨로 환산하지 않고, 짧은 글에서 어느 정도의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자료로만 쓴다.

단어는 들었는데 문제는 못 푸는 초등 영어 리스닝

영어 리스닝 문제를 들으며 핵심 내용을 적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음원에서 들린 단어를 몇 개 말할 수 있는데도 정답은 틀리는 학생이 있었다. 선택지마다 실제로 들었던 내용이 섞여 있으면, 단어를 들은 것과 질문이 요구한 정보를 고른 것은 달랐다.

초등 영어 리스닝에서 먼저 봐야 할 것은 귀가 열렸는지가 아니라 질문, 근거 문장, 선택지를 어떤 순서로 처리했는지였다.

선택지에 전부 들었던 내용이 나오면 헷갈린다

리스닝 문제의 오답은 아무 관련 없는 내용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하루 일과가 다음과 같이 나온다고 해보자.

  • 9:00 → wake up
  • 12:00 → eat lunch
  • 3:00 → come home

학생이 이 내용을 모두 들었다고 해도 “What did he do at 9 a.m.?”이라는 질문을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면 문제가 생긴다.

선택지에 wake up, eat lunch, come home이 모두 있다면 세 표현 모두 방금 들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학생은 “이거 들었어”라는 기억만으로 답을 고르려고 하지만, 실제 문제는 무엇을 들었는지가 아니라 9시에 무엇을 했는지를 묻고 있다.

수업이나 정기적인 평가 결과를 보면 Who, What, When처럼 세부 정보를 정확하게 구분해야 하는 문제에서 이런 오류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

초등 영어 리스닝은 질문을 정확히 듣는 것부터 중요했다

그래서 내가 리스닝 수업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가 질문이다.

교재에 따라서는 문제의 선택지는 적혀 있지만 질문 자체는 책에 표시되어 있지 않고 음원으로만 들려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에서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직접 받아쓰게 한다.

예를 들어,

What did the boy do after lunch?

라는 질문이 들렸다면 가능한 한 문장 전체를 적게 한다.

학생이 질문에서 what, after lunch 같은 핵심 정보를 놓치면 대화를 아무리 많이 들어도 어떤 정보를 찾아야 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질문을 제대로 파악한 뒤에야 본문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게 한다.

모든 문장을 받아쓰는 노트테이킹은 필요하지 않았다

반대로 대화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받아쓰게 하지는 않는다.

초등학생이 영어를 들으면서 완전한 문장을 계속 쓰려고 하면 필기에 집중하다가 다음 내용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노트테이킹은 나중에 기억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보만 적는 방식으로 지도했다.

예를 들어 12시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는 내용이라면,

12 - lunch - cafe

정도의 키워드만 남겨도 된다.

학생이 자신만 알아볼 수 있다면 더 짧은 약자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예쁘고 정확한 영어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핵심 정보를 남기는 것이다.

단어를 알아도 발음을 모르면 들리지 않는다

초등 영어 리스닝에서 또 하나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발음이다.

단어 시험에서는 철자와 한국어 뜻을 알고 있는데 실제 음원에서 그 단어가 나오면 “이게 그 단어였어요?”라고 하는 학생들이 있다.

눈으로 외운 영어와 실제로 들리는 영어가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단어를 공부할 때 철자와 뜻만 외우는 것으로 끝내기보다 최소한 정확한 발음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고 직접 말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리스닝에서는 아는 단어의 수뿐 아니라 그 단어가 실제로 어떤 소리로 들리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한 문제를 다시 들을 때의 순서

  1. 질문이 무엇을 묻는지 먼저 한국어로 확인한다.
  2. 정답을 고르게 만든 근거 문장이 어디인지 표시한다.
  3. 오답 선택지의 단어가 실제 음원에서 어떤 역할로 나왔는지 찾는다.
  4. 대본을 본 뒤 같은 부분을 다시 듣고, 처음 놓친 소리를 표시한다.

모든 문장을 받아쓰게 하지 않고, 정답을 바꾼 한 문장에만 시간을 쓴다. 이 과정은 단어를 못 들은 문제와 질문을 잘못 이해한 문제를 구분해준다.

같은 단어를 들었어도 질문의 시간이 다르면

다음은 듣기 질문을 비교하려고 직접 만든 대본이다. 실제 교재 음원이나 학생의 답변 기록은 아니다. 교사가 읽어주거나 문장으로 먼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Yuna ate breakfast at seven. Now she is brushing her teeth. After that, she will walk to school.

“What is Yuna doing now?”라면 이를 닦는 중이라는 답을, “What will she do next?”라면 학교에 걸어갈 것이라는 답을 찾아야 한다. breakfast, teeth, school을 모두 들었다는 사실만으로는 어느 질문에 답하는지 알 수 없다.

next를 몰랐다면 질문을 다시 설명하고, now와 next를 아는데 행동 순서를 놓쳤다면 세 행동을 순서대로 연결하게 할 수 있다. 질문과 대본을 각각 확인해야 같은 부분을 계속 듣는 연습만 반복하지 않게 된다.

틀린 문제에서는 정답보다 근거를 다시 확인한다

학생이 리스닝 문제를 틀리면 다시 들어본 뒤 정답만 알려주기보다는 왜 이 선택지가 정답이고 다른 선택지는 왜 아닌지를 함께 확인하려고 한다.

앞에서 나온 행동인지, 질문에서 요구한 시간과 다른 것인지, 또는 대화에는 등장했지만 질문의 답은 아닌지를 구분하게 하는 것이다.

정답을 맞힌 경우에도 가능하면 같은 방식으로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리스닝 수업을 다시 체계적으로 설계한다면 질문 정확히 듣기 → 필요한 정보 예상하기 → 듣고 핵심 정보만 메모하기 → 정답 선택 → 오답까지 근거 확인하기 순서로 연습시킬 것 같다.

리스닝은 단순히 귀가 좋은 학생이 잘하는 영역은 아니다.

영어 소리를 알아듣는 능력에 더해 질문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기억하고, 여러 정보 가운데 답에 필요한 세부 내용을 골라내는 과정까지 함께 필요하다.

그래서 학생이 “분명 들었는데 틀렸어요”라고 한다면 다시 많이 듣게 하기 전에 무엇을 들어야 하는 문제였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는지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음원으로 같은 확인을 해보고 싶다면 영국문화원의 어린이 영어 이야기와 인쇄용 활동에서 알맞은 자료를 고를 수 있다. 이야기를 듣기 전 어떤 정보를 찾아야 하는지 질문부터 함께 확인한다.

초등 영어 Writing, 첫 문장을 쓰기 전에 막힐 때

초등 영어 Writing 문장을 직접 쓰는 한국 초등학생의 노트 이미지

초등 영어 Writing에서는 Reading 문제를 잘 풀던 학생도 자기 문장을 쓰게 하면 첫 단어에서 멈추는 일이 있었다. 무엇을 말할지 정하고, 필요한 단어를 떠올리고, 문장 순서와 문법까지 동시에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Writing은 학생이 아는 것을 확인하기 좋은 활동이지만, 빈 종이만 주고 많이 쓰게 한다고 좋아지지는 않았다. 실제 오류를 한 번에 하나씩 고치는 방식이 필요했다.

영어로 쓰기 전에 무슨 말을 할지부터 정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Writing 주제를 주면 바로 영어 문장을 쓰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면 영어로 옮기는 것은 더 어렵다.

예를 들어 ‘나의 주말’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고 했을 때 먼저 한국어로라도

  • 토요일에 무엇을 했는지
  • 누구와 함께했는지
  •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 무엇인지
  • 왜 재미있었는지

정도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초등 영어 Writing의 처음 단계에서는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정리하는 과정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 학원 수업에서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모든 학생에게 한국어 브레인스토밍부터 충분히 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학생이 집에서 연습하거나 별도의 Writing 커리큘럼을 만든다면 이 과정을 넣고 싶다.

직접 쓰게 하면 기본 문법 오류가 바로 드러난다

Reading에서는 학생이 문장을 보고 어느 정도 의미를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Writing에서는 문장을 처음부터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문법 기초가 약하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수업에서 자주 보는 오류가 be동사와 일반동사의 구분이다.

또한 3인칭 단수 -s를 빠뜨리는 경우도 정말 많다.

예를 들어,

She likes pizza.

라고 써야 하는데

She like pizza.

라고 쓰는 식이다.

이미 여러 번 배운 내용이어도 실제 Writing에서는 다시 빠뜨린다.

문장을 대문자로 시작하지 않거나 끝에 마침표를 쓰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수업에서 문단 첫 줄의 들여쓰기를 요구하는 형식이라면 그것 역시 놓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결국 Writing에서는 학생이 문법 규칙을 ‘봤다’는 것과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의 차이가 확실하게 나타난다.

I am play를 고치기 전에 뜻부터 묻는다

아래는 교정 순서를 설명하려고 직접 만든 예문이다. I am play soccer.를 보면 am만 지우고 싶어질 수 있다. 하지만 먼저 평소 축구를 한다는 뜻인지, 지금 축구를 하는 중이라는 뜻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평소의 활동이라면 I play soccer., 지금 하는 중이라면 I am playing soccer.로 고칠 수 있다. 같은 오류 형태라도 학생이 말하려던 내용에 따라 수정 문장이 달라지는 것이다. 아직 진행형을 배우지 않았다면 완성 문장을 비교해주는 데서 멈추고, 그 형태까지 혼자 쓰게 요구하지 않을 수 있다.

수정 이유 한 줄은 영어 문장 오류 기록지에 남길 수 있다. 정답을 베껴 썼는지만 보지 않고, 다음에 다른 내용의 문장에서도 같은 뜻과 형태를 연결하는지 확인하고 싶다.

틀린 부분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학생이 쓴 글을 볼 때는 단순히 맞다, 틀리다만 표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주어가 빠졌다면 주어가 필요하다고 알려주고, 동사의 형태가 잘못되었다면 어느 부분이 맞지 않는지 확인시킨다.

예를 들어 학생이

She like pizza.

라고 썼다면 정답 문장을 그냥 대신 적어주는 것으로 끝내기보다, 주어가 She일 때 현재시제 일반동사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아직 문법을 충분히 반복해서 익힌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설명을 한 번 듣고 모든 규칙을 바로 Writing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글을 쓰고, 틀리고, 교정받고, 다시 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장 틀은 도움이 되지만 그대로 복사할 수도 있다

Writing이 어려운 학생에게 문장 틀을 제공하면 확실히 부담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I like ___ because ___.

같은 틀을 주면 학생은 모든 문장 구조를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자신의 내용을 넣어볼 수 있다.

하지만 문장 틀에 너무 의존하면 내용을 이해하지 않고 그대로 복사하는 학생도 생긴다.

그래서 문장 틀은 처음 Writing을 시작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보조도구이지, 계속 답을 제공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한 단어만 고르게 하고, 익숙해지면 완성된 문장 틀을 조금씩 덜 보여주면서 학생이 직접 문장을 만들어보게 해야 한다.

초등 Writing은 많이 써보고 많이 틀려봐야 한다

내가 초등학생에게 Writing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단어도 떠올려야 하고 문장 구조도 생각해야 하고 시제와 동사 형태까지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

당연히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틀리는 것이 싫어서 아예 문장을 쓰지 않는다면 교사가 무엇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초등 단계에서는 틀리지 않는 글을 한 번 쓰는 것보다 여러 번 쓰고, 여러 번 틀리고, 그때마다 고쳐보는 경험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쓰다가 틀렸을 때 바로 잡아주고 다시 써보게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내가 초등 영어 Writing 커리큘럼을 직접 만든다면 먼저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라도 정리하고, 간단한 영어 문장으로 옮겨본 뒤, 주어와 동사부터 확인하게 할 것 같다.

그 다음 대문자와 마침표 같은 기본적인 Writing 규칙을 체크하고, 시제와 동사의 형태를 하나씩 교정하는 순서다.

초등 영어 Writing은 문법을 완벽하게 배운 학생만 시작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니다.

오히려 직접 써봐야 내가 어떤 문법을 모르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잘 쓰는 것만큼이나 많이 써보고 많이 틀려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제와 난도에 맞는 다른 쓰기 예시가 필요하다면 영국문화원의 어린이 영어 쓰기 연습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예시를 그대로 옮기는 일과 자기 내용으로 바꾸어 쓰는 일은 구분해서 본다.

정답은 맞았는데 왜 골랐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면

영어 독해 이해도를 확인하며 문제 근거를 찾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객관식 문제의 정답을 맞힌 학생에게 ‘왜 이 답을 골랐어?’라고 물었을 때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지문에서 본 단어가 선택지에 있어서 골랐거나, 다른 선택지가 더 이상해 보여서 남은 답을 택하기도 했다.

점수는 필요하지만 영어 독해 이해도의 전부는 아니다. 이 글에서는 정답 여부 뒤에 가려진 독해 과정을 확인하는 질문에 집중한다.

오답도 지문에 나온 내용으로 만들어져 있다

특히 리딩이나 리스닝 문제는 오답이 생각보다 교묘하다.

예를 들어 리스닝에서 한 인물이 아침에 시계를 찾고, 이를 닦은 다음 학교에 간다고 하자.

문제가 “다음으로 할 일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정답은 학교에 가는 것이다. 하지만 오답 선택지에도 ‘시계를 찾는다’, ‘이를 닦는다’처럼 실제로 대화에서 언급된 내용이 들어갈 수 있다.

학생이 문제에서 묻는 시점이나 순서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이 표현 들었는데?”라는 이유만으로 답을 고를 수 있다.

리딩의 세부사항 문제도 비슷하다. 보기 대부분이 본문에 등장한 정보라면 단어 몇 개를 발견한 것만으로 정답을 찾기는 어렵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본문에서 단어를 봤는가가 아니라, 질문이 무엇을 묻고 있고 해당 정보가 어떤 맥락에서 사용됐는가를 이해했는가이다.

같은 지문에서 영어 독해 이해도와 정답 근거를 확인해보기

다음은 오답이 만들어지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만든 문제다. 실제 교재 문제나 학생의 시험 기록은 아니다.

Sora wanted to ride her bike in the park. It started to rain, so she stayed home and made a card for her friend. When the rain stopped, she walked to the post office to send the card.

질문: Why did Sora go to the post office?
A. To ride her bike.
B. To wait for the rain.
C. To send a card.
D. To make a card.

정답은 C다. 이 문제에서 확인할 것은 post office의 뜻만 아는지가 아니라 to send the card를 가는 목적과 연결했는지다. A는 처음에 하고 싶었던 일이고, D는 집에서 이미 한 일이다. B는 비라는 단어가 지문에 등장하지만 우체국에 간 목적은 아니다.

“우체국이니까 C요”라는 답은 배경지식을 활용한 추론일 수 있다. 이것도 문제를 푸는 방법이지만, 해당 지문을 읽고 이해했다는 확인은 아직 남는다. 이때 “이 글에서 보낼 것이 무엇인지 적힌 부분을 보여줘”라고 묻는다. 반대로 C를 말하지 못해도 마지막 문장을 짚고 “친구에게 카드를 보내러”라고 답한다면 선택지를 읽는 과정에서 막혔는지도 볼 수 있다.

오답을 지워 정답을 찾는 것 자체가 나쁜 습관은 아니다. 왜 지웠는지 지문으로 설명하는 소거법과, 익숙하지 않은 표현을 무조건 지우는 추측은 구분해야 한다. 모든 선택지를 매번 길게 해설하게 하기보다 C와 D처럼 헷갈린 두 개만 비교해도 목적과 행동 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높은 레벨일수록 “모르겠다”고 말하기 어려운 학생도 있었다

수업을 하면서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은 학생의 레벨이 올라간다고 해서 이런 문제가 반드시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본인의 욕심이나 학부모의 요청 등 여러 이유로 현재 실력보다 높은 수준의 수업에 들어온 학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르겠어요”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 학생은 빈칸으로 두기보다 일단 답을 고른다.

문제는 그렇게 고른 답이 우연히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두 문제라면 별일 아닐 수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반복하면 점수만 봤을 때는 학생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수업에서는 정답 자체보다 왜 그 답을 골랐는지를 확인하려고 했다.

정답을 지운 이유까지 설명한다면 그것도 이해의 근거다

정답 문장을 바로 찾는 학생만 이해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다른 선택지가 본문과 맞지 않는다고 근거를 들어 지우는 것 역시 이해를 보여준다. 확인이 더 필요한 것은 정답을 찾은 경로를 설명하지 못하거나, 본문에 없는 내용을 근거로 말할 때다.

한 번의 짧은 답변으로 추측했다고 단정하지 않고, 글을 보며 근거를 찾을 시간을 준다. 본문은 설명하는데 선택지의 표현만 어려워한다면 지문 전체를 다시 가르치기보다 그 표현을 확인하는 편이 맞을 수 있다.

“왜 이 답을 골랐어?”라고 물으면 보인다

학생이 문제를 맞혔을 때도 가끔 “왜 이걸 골랐어?”라고 물었다.

학생이 근거가 되는 문장이나 내용을 설명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대답이 “그냥요”라면 다시 본문에서 근거를 찾아오게 했다.

리딩에서는 정답의 근거가 되는 문장을 찾게 하고, 가능하면 다른 선택지가 왜 오답인지도 확인하게 했다.

예를 들어 네 개의 선택지가 있다면 단순히 정답 하나를 찾는 데서 끝내지 않고,

  • A는 왜 아닌지
  • B는 본문에서 어떤 내용인지
  • C가 왜 정답인지

를 다시 확인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운 좋게 정답을 맞힌 경우와 실제로 내용을 이해한 경우를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었다.

점수가 실력을 보여주지만, 점수만으로는 부족하다

학부모 상담을 하거나 학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시험 점수를 실력과 거의 동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점수가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쉬운 지표라는 점은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수업에서 학생들을 직접 보면 같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라도 실제 이해 수준은 다를 수 있다.

한 학생은 내용을 이해하고 근거를 찾아 답을 맞힐 수 있고, 다른 학생은 여러 문제를 추측해서 비슷한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영어 학습에서 정말 확인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몇 개 맞혔는가”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 그 답이 맞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다른 선택지가 왜 틀렸는지 알고 있는가, 그리고 들거나 읽은 내용을 자기 방식으로 다시 정리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까지 확인했을 때 비로소 영어 독해 이해도를 조금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이 글의 지문 다음에 다른 글로 이해를 확인하고 싶다면 영국문화원의 수준별 영어 읽기 자료와 활동를 활용할 수 있다. 정답 개수뿐 아니라 어느 문장에서 근거를 찾았는지 함께 확인한다.

영어 지문, 어디까지 한국어로 설명해야 할까

영어 지문을 읽으며 한국어 해석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영어로만 설명하면 내용을 전혀 따라오지 못하는 저학년이 있었고, 반대로 모든 문장을 바로 한국어로 바꿔주면 영어 문장을 보지 않고 번역만 기다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영어 지문 해석은 한국어를 쓰느냐 마느냐의 선택보다 언제, 얼마나, 무엇을 위해 쓰는가가 중요했다. 수업에서 느낀 장점과 한계를 바탕으로 필요한 도움의 범위를 적어본다.

영어 지문을 바로 한국어로 번역하지 않는 이유

영어 문장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해서 곧바로 한국어 뜻부터 알려주지는 않는다.

우선 학원의 수업 방침 자체가 영어 사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학생이 모르는 표현도 영어로 다시 질문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양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한국어 사용을 줄였을 때 학생들이 영어로 반응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는 것은 실제 수업에서도 느꼈다.

예를 들어 학생이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의 한국어 뜻을 바로 말하기보다 학생이 이미 알고 있는 쉬운 영어 단어 두세 개를 이용해 의미를 연결하려고 한다.

설명이 조금 완벽하지 않더라도 학생 눈높이에서 “아, 이런 의미구나”라고 연결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저학년에게 영어로만 설명하는 것은 한계도 있었다

반면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의 학생들에게는 이런 방식이 잘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간단한 스토리북을 읽다가 옷장이나 treasure hunt처럼 학생이 모르는 표현이 나오면 영어로 한 번 설명하고, 다시 더 쉬운 영어로 풀어 설명해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영어 설명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에게 연결할 수 있는 기본 단어 자체가 부족한 것이다.

한국어 뜻을 알려주면 순간적으로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이후 본문 내용에 대해 다시 질문하면 여전히 대답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런 경험을 보면 문제의 핵심이 단순히 영어로 설명했느냐, 한국어로 설명했느냐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단어 학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어느 언어로 설명해도 본문의 내용을 충분히 따라가기 어렵다.

한국어 설명 뒤에는 영어 문장으로 돌아온다

한국어를 사용할지 정할 때는 무엇이 막혔는지부터 나누고 싶다. 질문 뜻을 몰랐다면 질문을, 개념이 낯설었다면 그 개념을 짧게 설명한다. 글 전체를 먼저 번역해주는 것과는 설명의 범위가 다르다.

예를 들어 treasure hunt가 낯설어 이야기 흐름을 놓쳤다면 “숨겨진 보물을 단서로 찾는 놀이”라고 설명한 뒤, 원문에서 인물이 어떤 단서를 찾는지 다시 보게 할 수 있다. 이 장면은 설명 방법을 위해 구성한 예시다. 한국어 뜻을 들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고 영어 문장 안에서 의미를 찾게 하는 것이다.

설명을 영어로 듣는 수준과 본문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이 같지 않을 수 있다. 학년이 높아졌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어 도움을 끊기보다, 설명이 끝난 다음 영어 문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조정하고 싶다.

그렇다고 모든 문장을 한국어로 해석하는 것도 답은 아니다

반대의 문제도 있다.

학생이 “모르는 건 어차피 선생님이 한국어로 해석해준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수업 전에 단어를 공부하거나 스스로 문맥을 추측하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단어 공부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수업에서 설명을 기다리는 학생도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한국어를 무조건 사용하면 안 된다는 입장도, 모든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입장도 둘 다 맞지 않다고 본다.

학생의 나이와 현재 영어 수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저학년,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까지는 필요한 경우 한국어를 활용해 의미를 정확하게 연결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 4~5학년 이후 중학교 영어 학습을 준비하는 시점부터는 의도적으로 한국어 의존도를 줄이고 영어로 읽고, 듣고, 질문하고, 대답하는 경험을 조금씩 늘릴 필요가 있다.

영어 몰입수업에서도 학생의 참여가 중요했다

영어로만 수업하는 방식의 가장 큰 한계 중 하나는 학생이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용을 모르는 것과 그것을 영어로 질문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결국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질문하지 않고 넘어가는 학생이 생길 수 있고, 이런 경우 수업 참여도 자체가 낮아진다.

같은 수업을 들어도 학생이 얼마나 질문하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실제로 가져가는 내용의 차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직접 초등 영어 리딩 커리큘럼을 만든다면 ‘영어 100%’처럼 언어의 비율부터 정하기보다 학생이 내용을 이해하면서도 점차 영어 사용량을 늘릴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 것 같다.

또 파닉스를 마친 뒤 바로 리딩 양만 늘리기보다, 최소한의 문장 구조와 기본 문법 체계도 함께 잡아줄 것 같다.

문법에 얽매여 말을 못하게 만드는 방식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영어 문장을 이해할 최소한의 구조까지 없이 읽기만 반복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영어 지문을 한국어로 해석해줘야 하는지를 하나의 원칙으로 정하기보다 학생이 지금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보고 필요한 만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국문화원의 그림책 함께 읽기 안내도 짧은 번역이 필요한 경우와 번역을 계속 기다리게 되는 경우를 나누어 설명한다. 영어 지문을 읽을 때 한국어 설명의 양을 조절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