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와 each 차이, 단수명사는 아는데 뜻에서 막히는 학생들

every와 each 의미 차이를 공부하는 한국 초등학생의 영어 교재 이미지

초등 영어 수업에서 every와 each를 가르치다 보면 고학년 학생들도 생각보다 많이 헷갈린다. 흥미로운 점은 규칙을 전혀 모르는 경우보다 “뒤에는 단수명사가 온다”는 규칙은 기억하면서도 두 단어의 의미 차이는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업하다 보면 학생들이 every student, each student 같은 형태는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왜 어떤 문장에서는 every를 쓰고, 어떤 문장에서는 each가 더 자연스러운지 물어보면 갑자기 어려워한다.

문법 형태를 외운 것과 실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다.

every와 each, 전체와 하나하나를 보는 느낌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가장 단순하게 잡을 수 있는 차이는 관점이다.

every는 여러 사람이나 사물을 하나의 전체 집단으로 바라보면서 그 구성원 모두를 포함하는 느낌이 강하다.

예를 들어,

Every student has a book.

이라고 하면 반에 있는 학생 모두가 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초점이 있다.

반면 each는 같은 여러 사람을 보더라도 한 명 한 명을 개별적으로 바라보는 느낌이 더 강하다.

Each student got a different gift.

라고 하면 학생 모두에게 선물이 주어졌다는 것뿐 아니라, 한 사람씩 각각 다른 선물을 받았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강조된다.

둘 다 뒤에 단수명사인 student가 오지만 화자가 어디에 초점을 두는지가 조금 다른 셈이다.

everyone과 each까지 섞이면 더 어려워진다

초등학생 입장에서는 every, everyone, everybody, each 같은 표현이 한꺼번에 나오면 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everyoneeverybody는 모두 ‘모든 사람, 누구나’ 정도의 의미이고 문법적으로는 단수 취급한다.

Everyone is ready.

처럼 are가 아니라 is를 사용한다.

반면 every는 보통 뒤에 단수명사를 붙인다.

Every student is ready.

each 역시 Each student is ready.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each of you처럼 여러 대상 가운데 각각을 가리키는 형태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each other 같은 표현까지 함께 접하면 each 자체의 의미와 숙어처럼 쓰이는 표현을 한꺼번에 외워야 해서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그래서 처음 배울 때는 여러 표현을 한 번에 확장하기보다 every는 전체, each는 개별이라는 기본적인 이미지부터 잡게 하는 편이 낫다고 느꼈다.

규칙을 설명하고 문제를 풀게 했는데도 잘 안 됐다

수업에서는 보통 개념을 먼저 설명한 다음 문제를 풀게 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설명을 들었다고 해서 바로 개념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문제집에 있는 개념 설명을 보고 비슷한 내용을 적거나, “every와 each 뒤에는 단수명사” 같은 규칙을 기억하는 학생도 실제 문제에서는 다시 막혔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 중에서도 I am, he is처럼 기본적인 be동사의 형태를 바로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학생에게 every와 each의 미묘한 의미 차이까지 한 번의 설명으로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이 경험을 하면서 문법은 설명을 먼저 끝낸 뒤 문제를 푸는 방식보다 문제를 풀면서 필요한 개념을 다시 꺼내 설명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다시 가르친다면 문제 안에서 차이를 보여줄 것 같다

다시 수업한다면 처음부터 정의를 길게 외우게 하기보다 두 문장을 먼저 비교할 것 같다.

Every student passed the test. Each student received a card.

그리고 학생에게 “첫 문장은 학생 전체에 대해 말하고 있나, 한 명씩 따로 보고 있나?”라고 묻는다.

그 다음에 every와 each의 차이를 설명하고 비슷한 문제를 다시 풀게 하는 것이다.

영어는 일정 부분 암기가 필요한 과목이다. 하지만 문법 설명을 외운 것만으로 실제 문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every와 each처럼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의미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표현은 규칙 하나를 더 외우게 하기보다 문장 속에서 전체를 보고 있는지, 각각을 보고 있는지를 반복해서 판단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do/does와 is/are/was/were를 헷갈리는 학생, 동사부터 찾아야 하는 이유

do/does 의문문을 공부하는 한국 초등학생의 영어 문법 노트 이미지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의문문을 만들 때 do/does와 is/are, 과거형에서는 did와 was/were를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있다.

처음에는 각각의 문법 규칙을 다시 설명해주면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수업에서는 “일반동사가 있으면 do나 does를 쓰고, be동사 문장이면 is, are, was, were를 사용한다”고 설명해도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수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문제의 시작점이 의문문 자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그보다 먼저 문장에서 무엇이 동사인지, 그리고 일반동사와 be동사가 어떻게 다른지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do/does 의문문보다 일반동사와 be동사 구분이 먼저였다

영어를 어느 정도 배운 학생이라면 do, does, did라는 단어 자체는 대부분 알고 있다. is, are, was, were 역시 처음 보는 표현은 아니다.

그런데 문장 안에서 이 단어들을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 묻기 시작하면 어려워한다.

예를 들어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할 수 있다.

  • He likes soccer.
  • He is tired.

첫 번째 문장에서는 likes가 일반동사이고, 두 번째 문장에서는 is가 be동사다.

따라서 의문문은 각각 다음처럼 달라진다.

  • Does he like soccer?
  • Is he tired?

학생이 이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히 “의문문에는 do나 does를 사용한다”고 외우게 하면 오히려 두 구조가 섞일 수 있다.

과거시제에서도 마찬가지다.

  • He played soccer. → Did he play soccer?
  • He was tired. → Was he tired?

결국 do/does와 is/are를 따로 외우는 것보다 먼저 원래 문장에서 동사가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규칙을 다시 설명했는데도 이해하지 못했던 이유

수업에서는 나도 처음에 규칙부터 설명했다.

“일반동사가 있으면 do나 does를 사용하고, be동사 문장이면 is, are, was, were를 앞으로 보내면 된다.”

문법적으로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학생이 바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생각해보면 학생 입장에서는 ‘일반동사’라는 말부터 어려울 수 있다. 문장에 있는 단어의 뜻을 정확히 모르면 어떤 단어가 동사인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특히 어학원에서는 학생들이 읽고 있는 문장의 모든 단어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어를 모르면서 문법 문제까지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럴 때는 의문문 공식 하나를 더 알려주는 것보다 문장에서 행동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부분을 먼저 찾도록 하는 편이 낫다고 느꼈다.

지금 다시 설명한다면 동사부터 찾게 할 것 같다

같은 내용을 다시 수업한다면 처음부터 do/does를 설명하지 않을 것 같다.

먼저 평서문을 하나 보여주고 학생에게 동사를 찾게 한다.

She likes cats.

여기서 likes를 찾았다면 일반동사라는 것을 확인한 뒤 Does she like cats?로 바꾼다.

다음에는

She is happy.

에서 is를 찾아보게 하고, be동사가 이미 있기 때문에 Is she happy?가 된다는 것을 비교한다.

이렇게 두 문장을 나란히 놓으면 학생이 단순히 공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구조를 보고 어떤 의문문을 만들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과거형도 같은 방식으로 연결하면 된다.

He played soccer.He was tired.에서 각각 동사를 먼저 찾게 한 뒤 did와 was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다.

초등학생에게 문법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

수업을 하면서 느끼는 점 중 하나는 아이들의 문법 기초가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공부를 하지 않아서라기보다 단어를 정확하게 모르거나, 여러 문법 규칙을 동시에 적용해야 해서 생기는 어려움도 있다.

또 학생들은 문제를 틀리는 것 자체를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다. 정답을 빨리 맞혀야 한다고 생각하면 문장을 천천히 분석하기보다 기억나는 규칙 하나를 먼저 적용하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법은 틀려보면서 차이를 발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래서 요즘은 학생이 틀렸을 때 바로 정답을 알려주는 것보다 “이 문장에서 동사가 뭐야?”처럼 한 단계 앞의 질문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do/does와 is/are, did와 was/were를 자꾸 헷갈린다면 의문문 공식을 한 번 더 외우게 하기 전에 학생이 문장에서 일반동사와 be동사를 제대로 찾고 있는지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파닉스 다음 영어 공부, 바로 리딩보다 문장 구조가 먼저라고 느낀 이유

파닉스를 마친 뒤 영어 문장 구조를 공부하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초등학생 영어를 가르치다 보면 부모님들이 파닉스를 끝낸 시점을 하나의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파닉스는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학생들을 가르쳐보니 파닉스를 끝냈다는 것과 영어 문장을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단계였다.

내가 수업하면서 체감하기로는 파닉스를 마친 학생 중에서도 문장이 길어지면 읽는 것부터 어려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비교적 정확하게 소리 내어 읽는 학생 중에서도 내용까지 제대로 이해하는 학생은 훨씬 적었다.

결국 파닉스는 영어 공부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파닉스를 끝내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파닉스를 배운 학생은 알파벳과 소리의 관계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짧은 단어나 He likes cats.처럼 세네 단어 정도로 구성된 간단한 문장은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는 학생도 많다.

하지만 문장이 길어지고 모르는 단어가 늘어나면 상황이 달라진다.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것과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것은 다른 능력이기 때문이다.

실제 수업에서도 문장을 꽤 자연스럽게 읽었는데 “그래서 누가 무엇을 했어?”라고 물으면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모습을 반복해서 보면서 파닉스 다음 단계에서 바로 읽는 양만 늘리는 것이 과연 가장 효율적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파닉스: 먼저 ‘누가 무엇을 한다’를 알게 하고 싶다

내가 파닉스를 끝낸 학생을 처음부터 가르친다면 리딩에 들어가기 전에 아주 기본적인 영어 문장 구조부터 보여줄 것 같다.

처음부터 1형식부터 5형식까지 문법 용어를 외우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

우선,

Tom likes soccer.

라는 문장이 있다면,

  • Tom → 누가?
  • likes → 무엇을 한다?
  • soccer → 무엇을?

정도의 구조부터 보는 것이다.

영어에는 대체로 누가 무엇을 하는지 표현하는 기본적인 틀이 있다는 것을 먼저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그 다음에 주어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 표현, 동사의 역할, 주격과 목적격 등을 하나씩 연결하면 된다.

이 최소한의 구조가 잡혀 있어야 학생이 리딩을 할 때도 단어를 하나씩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문장 안에서 관계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닉스: 문법이 약하면 Writing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문법 기초가 약한 학생의 어려움은 Writing에서 특히 잘 보인다.

리딩에서는 앞뒤 문맥이나 익숙한 단어를 활용해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지만 Writing은 학생이 직접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대문자로 문장을 시작하거나 끝에 마침표를 쓰는 것부터 놓치는 경우가 있고, be동사와 일반동사를 섞거나 주어에 맞게 동사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모습도 나온다.

파닉스는 단어를 읽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지만 He is happy.He likes soccer.가 왜 다른 구조인지까지 가르쳐주는 과정은 아니다.

그래서 파닉스 이후에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최소한의 규칙을 먼저 잡아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파닉스: 그렇다고 문법 문제만 푸는 영어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문법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육도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험에서 복잡한 문장의 구조를 분석하고 정답을 찾는 능력이 높더라도 실제 Listening, Speaking, Writing 능력과 항상 같은 수준인 것은 아니다.

내가 말하는 문법은 어려운 용어를 많이 외우고 함정 문제를 맞히기 위한 문법과는 조금 다르다.

학생이 영어를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문장 체계에 가깝다.

파닉스를 마쳤다면 먼저 주어와 동사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 다음 목적어와 대명사, 현재와 과거 같은 기본 시제를 배우고, 이후 진행형처럼 조금씩 구조를 확장해갈 수 있다.

그 과정과 함께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을 연결하는 방식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방향에 가깝다.

파닉스를 끝낸 뒤가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파닉스를 끝냈다면 영어의 큰 산 하나를 넘었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수업에서 학생들을 보면 그 다음부터 무엇을 어떻게 배우느냐가 훨씬 중요해 보였다.

학원에 다니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학원에 보내는 것만으로 모든 학생에게 같은 결과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학생의 복습과 단어 공부가 필요하고, 부모 역시 아이가 현재 어느 단계에 있고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초등학생용 영어 커리큘럼을 만든다면 파닉스 → 기본 문장 구조 → 기초 문법 → Reading과 Writing으로 확장하는 흐름을 먼저 만들고 싶다.

파닉스는 영어를 읽기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다. 하지만 영어 문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문장을 만드는 공부는 그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생 영어 자신감, 틀릴까 봐 대답하지 않는 아이들

영어 자신감을 기르며 수업에서 손을 들고 대답하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초등학생 영어 수업에서 영어 자신감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은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틀릴까 봐 아예 대답하지 않는 학생을 볼 때다.

발표를 시켜도 손을 들지 않고, 친구 눈치를 보거나 선생님의 반응부터 살피는 경우가 있다. “알겠어, 모르겠어?”라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다가 다시 “모르는 거야?”라고 물으면 그제야 그렇다고 하는 학생도 있다.

반대로 선생님이 직접 지목하면 작은 목소리로 겨우 대답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모습은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에게만 나타나는 것도 아니었다. 영어를 비교적 잘하는 학생도 자신의 답이 틀릴 것 같으면 대답을 미루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초등학생 영어 자신감의 문제를 단순히 영어 실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영어 자신감: 틀렸다는 말을 듣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틀리는 것을 많이 의식한다.

친구들 앞에서 잘못된 답을 말했다는 사실을 창피해하기도 하고, 한번 틀린 뒤에는 다음 질문에서도 더 조심스러워지는 경우가 있다.

수업에서 내가 틀린 답을 들었을 때는 가능하면 바로 답을 대신 말해주기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해볼래?”

라고 다시 기회를 주는 편이다.

학생이 다시 시도하고 싶어 한다면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주고, 너무 막혀 있다면 다른 학생에게 질문을 넘긴 뒤 다시 설명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틀렸다는 사실 자체보다 어디에서 잘못 생각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자신감: 대답하지 않으면 무엇을 틀렸는지도 알 수 없다

학생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해서 계속 가만히 있으면 가장 큰 문제가 하나 생긴다.

교사 입장에서 그 학생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학생 역시 마찬가지다.

잘못된 발음이나 문장 구조를 머릿속으로만 가지고 있으면서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예를 들어 학생이 어떤 영어 단어를 잘못 읽고 있다고 해도 직접 소리 내어 읽지 않는다면 교사가 그 발음을 고쳐주기 어렵다.

Writing도 비슷하다. 문장을 쓰지 않으면 be동사와 일반동사를 헷갈리고 있는지, 3인칭 단수 -s를 이해하지 못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영어에서는 틀린 답을 말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학습에 더 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 자신감: “모르면 가만히 있지 말고 모른다고 말해”

기억에 남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한 명 있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나오면 질문을 하기보다 그냥 가만히 있는 편이었다. 영어 단어의 철자를 보고 읽는 것도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자신이 읽지 못한다는 것을 잘 표현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업하면서 모르는 상황에서도 가만히 있지 말고 직접 말하도록 계속 연습시켰다.

예를 들어 읽는 방법을 모른다면

Teacher, I don't know how to read this.

처럼 도움을 요청하라고 알려줬다.

그리고 단어를 잘못 읽을 때마다 그 자리에서 발음을 수정해주고 다시 읽어보게 했다.

이 학생은 이후 리딩에서 눈에 띄게 좋아졌고, 내가 수업에서 확인한 리딩 성적 역시 이전보다 크게 향상된 경험이 있다.

물론 한 학생의 경험을 모든 학생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 학생에게는 모르는 것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 학습에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다.

영어 자신감은 틀린 것을 고치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학생들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친구들 앞에서 창피한 것이 싫을 수도 있고, 선생님에게 틀렸다는 말을 듣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내가 수업하면서 느끼기에는 학생들이 질문하거나 틀린 답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Speaking이나 Reading 수업에서는 정답을 맞히는 것만큼 일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말하거나 쓰는 것은 어렵다.

발음을 틀릴 수도 있고, 문법을 틀릴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답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답을 실제로 말하거나 써야 교사도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학생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도 결국 이것이다.

틀릴까 봐 가만히 있는 것보다, 일단 말하고 쓰고 틀린 부분을 고쳐가는 것이 영어를 배우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 영어 자신감은 단순히 “나는 영어를 잘해”라고 느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고,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다시 한번 시도할 수 있는 것도 영어를 계속 배워가기 위한 중요한 자신감이다.

초등학생 영어 문법, 여러 번 배워도 계속 틀리는 이유

영어 문법 문제를 풀며 문장 구조를 확인하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초등학생 영어 문법을 가르치다 보면 “이거 전에 배웠는데 왜 또 틀리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정말 많다.

실제로 같은 문법 포인트를 몇 달 사이에 세네 번씩 다시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학생들은 설명을 들으면 “아, 맞다”라고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 다른 문제에서 만나면 다시 틀린다.

수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이것이 단순히 학생이 머리가 나쁘거나 문법에 소질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다. 기초 문법이 충분히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개념만 배우고 넘어가는 구조 자체에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초등 영어 문법: be동사와 일반동사부터 다시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초등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문법 중 하나가 be동사와 일반동사다.

예를 들어,

He does his homework.

라고 써야 하는 문장에서

He is do homework.

처럼 be동사와 일반동사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에게 “동사가 무엇인지 찾아봐”라고 하면 찾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문장을 직접 만드는 Writing으로 넘어가면 다시 구조가 무너지기도 한다.

인칭대명사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나온다.

She hates me.가 되어야 하는 문장을 She hates I.라고 쓰는 경우가 있다.

개별 규칙을 하나씩 물어보면 알고 있다고 답하는데, 실제 문장에서는 그 규칙들을 동시에 적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초등 영어 문법: 3인칭 단수 s는 정말 여러 번 설명하게 된다

특히 반복해서 설명하게 되는 것이 3인칭 단수다.

He likes soccer. She watches TV.

처럼 주어가 he, she, it일 때 현재시제 일반동사에 -s-es를 붙이는 규칙이다.

이 문법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다. 이미 배운 학생에게 다시 물어보면 설명을 들었던 기억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실제 문제나 Writing에서는 He like soccer.처럼 다시 s를 빼먹는다.

내 수업에서도 같은 문법 포인트를 반년 동안 여러 번 짚은 적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기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초등 영어 문법: 설명할 때는 아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모른다

학생들이 문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만은 아니다.

교재에서 해당 문법 페이지를 펼치면 위에 개념 설명이 있고, 바로 아래에 확인 문제가 몇 개 있다. 그 자리에서 다시 설명해주면 학생들도 이해하고 문제를 푼다.

문제는 그때뿐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수업이 끝난 뒤 복습을 거의 하지 않고, 다음 수업에서는 또 다른 Reading, Listening, Writing 내용을 배운다. 문법 역시 하나의 개념을 충분히 반복하고 확장하기보다 필요할 때 짧게 다루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학생 입장에서는 문법이 서로 연결된 하나의 체계라기보다 수업시간마다 잠깐씩 등장하는 개별 규칙처럼 남을 수 있다.

이 상태에서는 단기적으로 문제를 맞힐 수 있어도 장기 기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초등 영어 문법은 기초부터 하나의 체계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내가 직접 문법 커리큘럼을 만든다면 기초부터 다시 연결해서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다만 어려운 문법 용어를 먼저 외우게 하는 방식은 피하고 싶다.

‘인칭대명사’, ‘지시대명사’처럼 용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외웠는지보다,

  • 문장에서 누가 행동하는지
  • 동사가 무엇인지
  • be동사인지 일반동사인지
  • 주어에 따라 동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 목적어 자리에는 어떤 형태가 필요한지

같은 문장 구조를 먼저 익히게 하고 싶다.

그 구조가 잡힌 뒤 필요한 문법 용어를 붙여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문법 문제를 맞히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어 문장을 읽고 직접 쓰고 더 높은 수준의 문제에서도 구조를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초등학생 영어 문법이 계속 부족해 보인다면 같은 규칙을 한 번 더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학생이 무엇을 외우지 못했는지보다, 지금 배우는 문법이 이전에 배운 내용과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생 영어 단어 학습: 암기, 학원만 다닌다고 해결되지 않는 이유

단어 학습을 위해 영어 단어 카드와 노트를 보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초등학생 영어를 가르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단어 학습을 충분히 해오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한 반에 10명이 있다면 반마다 차이는 있지만 절반 이상이 단어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비교적 공부를 잘해오는 반에서도 한두 명 정도는 거의 준비하지 않고 오는 경우가 있다.

수업에서는 보통 일정 범위의 단어를 미리 알려주고 시험을 본다. 예를 들어 약 30개 정도를 공부한 뒤 그중 10개를 시험에 내는 방식이다.

공부를 제대로 해온 학생은 만점을 받기도 하고, 적당히 준비한 학생은 6~7개 정도 맞힌다. 반대로 거의 공부하지 않은 학생은 한두 개를 맞히거나 아예 맞히지 못할 때도 있다.

영어 단어 학습: 단어가 부족하면 읽는 것부터 차이가 난다

초등학생 영어 단어 암기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단어 시험 점수 때문이 아니다.

단어가 부족하면 가장 먼저 읽는 것부터 어려워진다. 읽지 못하면 뜻을 알기 어렵고, 뜻을 모르면 결국 문장과 글 전체를 이해하기도 힘들어진다.

특히 비문학 리딩에서는 이 차이가 더 크게 보였다.

과학이나 천문, 자연현상처럼 한국어로 읽어도 초등학생에게 낯설 수 있는 내용이 영어로 나오면 학생 입장에서는 어려운 단어를 여러 개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단어를 공부해온 학생은 문장을 읽고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 “이 글이 주로 무엇에 관한 글인지”까지 비교적 잘 따라간다.

반대로 준비가 부족한 학생은 낯선 단어에서 계속 멈추기 때문에 문장 하나를 읽는 데도 많은 힘을 사용한다. 그러다 보면 세부 내용은 물론이고 글의 큰 주제를 잡는 것까지 어려워진다.

영어 단어 학습: 단어를 안 외우는 이유도 단순하지는 않았다

학생들이 단어를 공부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공부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암기하는 활동 자체를 싫어하는 학생이 많았다.

영어 레벨이 올라갈수록 단어도 어려워지고, 심지어 한국어 뜻을 봐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런 단어를 여러 개 외워야 한다면 초등학생 입장에서는 공부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른 학원과 숙제가 많아 “할 게 너무 많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고, 시험 직전에 급하게 단어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단순히 “왜 안 외웠어?”라고 묻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영어 단어 학습: 영어 뜻만 외우게 하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내가 초등 영어에서 단어의 비중을 굉장히 높게 보는 것은 맞다. 체감상 기초 학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느낄 정도다.

하지만 단어를 외웠다고 해서 영어 단어를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세 가지는 연결되어야 한다.

  • 단어를 보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
  • 발음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 한국어로 어떤 의미인지 이해해야 한다.

특히 단어의 한국어 뜻 자체를 학생이 모르는 경우에는 추가 설명이 필요했다.

수업 중 천문이나 과학과 관련된 낯선 단어가 나오면 단순히 한국어 번역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별을 가리키는 말”처럼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설명해줬다.

그리고 발음도 같이 알려줬을 때 학생들이 단어를 조금 더 잘 기억하는 경우가 있었다.

영어 단어 학습: 내가 만든다면 하루 10개 정도부터 시작할 것 같다

만약 초등학생용 영어 단어 학습 시스템을 직접 만든다면 처음부터 많은 양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하루에 약 10개 정도를 기준으로 잡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공부하면 일주일에 약 50개가 된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그 주에 공부한 단어를 다시 확인하는 누적 복습 시험을 넣고 싶다.

복습 시험을 일정 수준 이상 통과하면 일요일에는 별도의 단어 과제가 없는 방식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매일 새로운 단어만 늘리는 것보다 외웠던 단어를 다시 꺼내보는 과정을 반드시 넣는 것이다.

여기에 발음을 직접 들어보고 따라 말할 수 있는 기능까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영어 단어 학습: 학원 수업만으로 단어 학습까지 완성하기는 어렵다

학부모가 영어를 직접 가르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초등학생이 단어 학습을 완전히 스스로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가 한국어 뜻 자체를 모른다면 사전을 찾아보게 도와주거나, 단어 시험 전에 한 번 확인해주는 정도의 개입은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발음을 같이 들어보는 것도 좋다.

실제 수업에서는 단어를 준비해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같은 수업을 들어도 가져가는 내용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초등학생 영어 공부에서 가장 먼저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화려한 Speaking이나 어려운 Writing보다 기본적인 단어를 읽고, 발음하고, 뜻을 이해하는 힘부터 만드는 것을 우선할 것 같다.

단어가 영어 공부의 전부는 아니지만, 초등 영어에서는 그 다음 공부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초등 영어학원 레벨, 높은 반이 꼭 좋은 것은 아닌 이유

초등 영어학원 레벨에 맞는 교재로 공부하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초등 영어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현재 반의 수준을 따라가기 버거워 보이는 학생을 생각보다 자주 보게 된다.

리딩 속도가 다른 학생들보다 현저히 느리거나, 질문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문제를 풀 때 답을 찍는 경우도 있다. 발표는 거의 하지 않고 수업 시간 내내 조용히 있는 학생도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단순히 “공부를 조금 덜 했나?” 정도로 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내가 수업하면서 느낀 것은 높은 레벨에 들어가는 것보다 그 레벨에서 배우는 내용을 실제로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초등 영어학원: 단어보다 문장 구조에서 먼저 막히는 학생도 있다

레벨이 맞지 않는 학생이라고 해서 항상 단어를 많이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단어를 공부하지 않아 어휘가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내가 더 크게 보는 것은 기본적인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다.

예를 들어 영어 문장이 대체로

주어 + 동사 + 목적어

형태로 이어진다는 기본적인 틀을 잘 잡지 못하면 문장이 길어질수록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워진다.

특히 레벨이 올라갈수록 이야기책보다 과학, 사회, 자연현상 같은 비문학 지문을 접하는 빈도가 많아진다.

이때 학생이 개별 단어 몇 개는 알고 있어도 문장 구조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비문학 글이 어떤 방식으로 내용을 설명하는지 익숙하지 않으면 전체 내용 파악에서 막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세부 내용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이 글 전체가 주로 무엇에 관한 글인가?”처럼 큰 주제를 찾는 문제도 어려워진다.

초등 영어학원: 시험 점수가 괜찮다고 수업을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수업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시험 점수는 잘 나오는 학생도 있었다.

기억에 남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한 명 있다.

수업 중에 내용을 확인해보면 자신이 이해한 것을 Speaking으로 설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수업을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지 걱정될 때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Reading 시험에서는 정답을 상당히 잘 골라냈다.

이 학생은 단순히 찍어서 맞히는 학생은 아니었다. 읽은 내용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능력은 있었지만, 이해한 내용을 직접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과는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이 경험 때문에 나는 학생의 레벨을 평가할 때 시험 점수 하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에서 학생이 실제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같이 볼 필요가 있다.

초등 영어학원: 너무 어려운 반에서는 자신감부터 떨어질 수 있다

조금 어려운 환경이 학생에게 자극이 되는 경우도 분명 있다.

하지만 내가 실제 수업에서 본 범위에서는 현재 실력보다 지나치게 높은 반이 학생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학생 입장에서는 다른 친구들은 수업 내용을 알아듣고 문제도 잘 푸는데 자신만 계속 모르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른 애들은 하는데 왜 나는 못하지?”

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영어가 계속 어려운 과목으로 느껴지면 재미가 없어지고, 재미가 없어지면 단어를 외우거나 복습하는 것까지 싫어질 수 있다.

한 단계 높은 내용을 조금 어려워하는 것과, 수업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자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초등 영어학원에서 본 ‘적당히 어려운 수준’의 기준

내가 생각하는 적당히 도전적인 수준은 모르는 단어는 있지만 문장 전체가 대략 무슨 말을 하는지는 따라갈 수 있는 정도다.

모르는 단어 때문에 중간중간 막히더라도 문장의 큰 구조와 내용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면 단어를 보충하면서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단어뿐 아니라 문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질문에서 무엇을 묻는지, 글이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까지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면 현재 레벨이 학생에게 너무 높을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때 문법적인 기초도 중요하게 본다.

주어와 동사의 관계나 기본적인 시제처럼 최소한의 문장 구조를 이해하고 있어야 그 위에 단어, 리딩, 리스닝을 쌓아가기 조금 더 수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초등 영어학원: 높은 레벨을 원하는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는 된다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가 조금 더 높은 레벨에 올라가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주변의 친한 가정 아이가 어느 반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아이는 왜 이 레벨일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가능한 한 빨리 높은 수준의 영어를 배우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수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학생이 그 안에서 계속 이해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상황이 더 걱정된다.

현재 반이 조금 버겁다면 우선 복습을 늘려보거나 학원에서 제공하는 보충수업 등을 활용해볼 수 있다.

그래도 지문의 내용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고 기본적인 해석과 문제 풀이가 지속적으로 힘들다면 같은 레벨에 조금 더 머물거나 한 단계 낮추는 선택도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레벨을 낮추는 것을 뒤처지는 것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초등 영어에서는 결국 더 높은 반에 얼마나 빨리 올라갔는가보다 지금 배우는 내용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는가가 더 중요하다.

내가 학생들의 레벨을 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도 결국 이것이다.

영어는 빨리 가는 것보다 제대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초등 영어 리스닝, 단어는 들었는데 문제를 못 푸는 이유

영어 리스닝 문제를 들으며 핵심 내용을 적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초등학교 2~3학년부터 6학년까지 영어 리스닝을 가르치다 보면 학생들이 “분명 들은 것 같은데 문제는 틀리는” 경우를 자주 본다.

영어 리스닝 문제는 보통 대화나 설명을 들은 뒤 질문에 맞는 답을 여러 선택지 중에서 고르는 방식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영어 단어가 귀에 들어왔으니 내용을 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수업에서 느낀 것은 영어 단어 몇 개를 들은 것과 대화 전체를 이해해서 질문에 맞는 정보를 골라내는 것은 다른 능력이라는 점이다.

초등 영어 리스닝: 선택지에 전부 들었던 내용이 나오면 헷갈린다

리스닝 문제의 오답은 아무 관련 없는 내용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하루 일과가 다음과 같이 나온다고 해보자.

  • 9:00 → wake up
  • 12:00 → eat lunch
  • 3:00 → come home

학생이 이 내용을 모두 들었다고 해도 “What did he do at 9 a.m.?”이라는 질문을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면 문제가 생긴다.

선택지에 wake up, eat lunch, come home이 모두 있다면 세 표현 모두 방금 들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학생은 “이거 들었어”라는 기억만으로 답을 고르려고 하지만, 실제 문제는 무엇을 들었는지가 아니라 9시에 무엇을 했는지를 묻고 있다.

수업이나 정기적인 평가 결과를 보면 Who, What, When처럼 세부 정보를 정확하게 구분해야 하는 문제에서 이런 오류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

초등 영어 리스닝은 질문을 정확히 듣는 것부터 중요했다

그래서 내가 리스닝 수업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가 질문이다.

교재에 따라서는 문제의 선택지는 적혀 있지만 질문 자체는 책에 표시되어 있지 않고 음원으로만 들려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에서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직접 받아쓰게 한다.

예를 들어,

What did the boy do after lunch?

라는 질문이 들렸다면 가능한 한 문장 전체를 적게 한다.

학생이 질문에서 what, after lunch 같은 핵심 정보를 놓치면 대화를 아무리 많이 들어도 어떤 정보를 찾아야 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질문을 제대로 파악한 뒤에야 본문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게 한다.

초등 영어 리스닝: 모든 문장을 받아쓰는 노트테이킹은 필요하지 않았다

반대로 대화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받아쓰게 하지는 않는다.

초등학생이 영어를 들으면서 완전한 문장을 계속 쓰려고 하면 필기에 집중하다가 다음 내용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노트테이킹은 나중에 기억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보만 적는 방식으로 지도했다.

예를 들어 12시에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는 내용이라면,

12 - lunch - cafe

정도의 키워드만 남겨도 된다.

학생이 자신만 알아볼 수 있다면 더 짧은 약자를 사용해도 괜찮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예쁘고 정확한 영어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나중에 다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핵심 정보를 남기는 것이다.

초등 영어 리스닝: 단어를 알아도 발음을 모르면 들리지 않는다

초등 영어 리스닝에서 또 하나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발음이다.

단어 시험에서는 철자와 한국어 뜻을 알고 있는데 실제 음원에서 그 단어가 나오면 “이게 그 단어였어요?”라고 하는 학생들이 있다.

눈으로 외운 영어와 실제로 들리는 영어가 연결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단어를 공부할 때 철자와 뜻만 외우는 것으로 끝내기보다 최소한 정확한 발음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고 직접 말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리스닝에서는 아는 단어의 수뿐 아니라 그 단어가 실제로 어떤 소리로 들리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 영어 리스닝: 틀린 문제에서는 정답보다 근거를 다시 확인한다

학생이 리스닝 문제를 틀리면 다시 들어본 뒤 정답만 알려주기보다는 왜 이 선택지가 정답이고 다른 선택지는 왜 아닌지를 함께 확인하려고 한다.

앞에서 나온 행동인지, 질문에서 요구한 시간과 다른 것인지, 또는 대화에는 등장했지만 질문의 답은 아닌지를 구분하게 하는 것이다.

정답을 맞힌 경우에도 가능하면 같은 방식으로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리스닝 수업을 다시 체계적으로 설계한다면 질문 정확히 듣기 → 필요한 정보 예상하기 → 듣고 핵심 정보만 메모하기 → 정답 선택 → 오답까지 근거 확인하기 순서로 연습시킬 것 같다.

리스닝은 단순히 귀가 좋은 학생이 잘하는 영역은 아니다.

영어 소리를 알아듣는 능력에 더해 질문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기억하고, 여러 정보 가운데 답에 필요한 세부 내용을 골라내는 과정까지 함께 필요하다.

그래서 학생이 “분명 들었는데 틀렸어요”라고 한다면 다시 많이 듣게 하기 전에 무엇을 들어야 하는 문제였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는지부터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초등 영어 Writing, 직접 쓰라고 하면 막히는 이유

초등 영어 Writing 문장을 직접 쓰는 한국 초등학생의 노트 이미지

초등 영어 Writing은 보통 3학년 전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주제를 하나 주고 직접 글을 써보라고 하면 생각보다 첫 단계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영어 문장을 못 만드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선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떠올리는 브레인스토밍부터 어려워한다. 내용이 어느 정도 생각나더라도 필요한 영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고, 단어를 알아도 문장 구조를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실제로 수업을 하면서 보면 Writing은 학생이 지금까지 배운 영어가 얼마나 자기 것이 되었는지를 상당히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영역이라고 느낀다.

영어로 쓰기 전에 무슨 말을 할지부터 정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Writing 주제를 주면 바로 영어 문장을 쓰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면 영어로 옮기는 것은 더 어렵다.

예를 들어 ‘나의 주말’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고 했을 때 먼저 한국어로라도

  • 토요일에 무엇을 했는지
  • 누구와 함께했는지
  •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 무엇인지
  • 왜 재미있었는지

정도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초등 영어 Writing의 처음 단계에서는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정리하는 과정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 학원 수업에서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모든 학생에게 한국어 브레인스토밍부터 충분히 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학생이 집에서 연습하거나 별도의 Writing 커리큘럼을 만든다면 이 과정을 넣고 싶다.

직접 쓰게 하면 기본 문법 오류가 바로 드러난다

Reading에서는 학생이 문장을 보고 어느 정도 의미를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Writing에서는 문장을 처음부터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문법 기초가 약하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수업에서 자주 보는 오류가 be동사와 일반동사의 구분이다.

또한 3인칭 단수 -s를 빠뜨리는 경우도 정말 많다.

예를 들어,

She likes pizza.

라고 써야 하는데

She like pizza.

라고 쓰는 식이다.

이미 여러 번 배운 내용이어도 실제 Writing에서는 다시 빠뜨린다.

문장을 대문자로 시작하지 않거나 끝에 마침표를 쓰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수업에서 문단 첫 줄의 들여쓰기를 요구하는 형식이라면 그것 역시 놓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결국 Writing에서는 학생이 문법 규칙을 ‘봤다’는 것과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의 차이가 확실하게 나타난다.

틀린 부분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학생이 쓴 글을 볼 때는 단순히 맞다, 틀리다만 표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주어가 빠졌다면 주어가 필요하다고 알려주고, 동사의 형태가 잘못되었다면 어느 부분이 맞지 않는지 확인시킨다.

예를 들어 학생이

She like pizza.

라고 썼다면 정답 문장을 그냥 대신 적어주는 것으로 끝내기보다, 주어가 She일 때 현재시제 일반동사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아직 문법을 충분히 반복해서 익힌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설명을 한 번 듣고 모든 규칙을 바로 Writing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글을 쓰고, 틀리고, 교정받고, 다시 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장 틀은 도움이 되지만 그대로 복사할 수도 있다

Writing이 어려운 학생에게 문장 틀을 제공하면 확실히 부담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I like ___ because ___.

같은 틀을 주면 학생은 모든 문장 구조를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자신의 내용을 넣어볼 수 있다.

하지만 문장 틀에 너무 의존하면 내용을 이해하지 않고 그대로 복사하는 학생도 생긴다.

그래서 문장 틀은 처음 Writing을 시작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보조도구이지, 계속 답을 제공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점차 빈칸을 줄이고 학생이 직접 문장을 만들어보게 해야 한다.

초등 Writing은 많이 써보고 많이 틀려봐야 한다

내가 초등학생에게 Writing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단어도 떠올려야 하고 문장 구조도 생각해야 하고 시제와 동사 형태까지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

당연히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틀리는 것이 싫어서 아예 문장을 쓰지 않는다면 교사가 무엇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초등 단계에서는 틀리지 않는 글을 한 번 쓰는 것보다 여러 번 쓰고, 여러 번 틀리고, 그때마다 고쳐보는 경험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쓰다가 틀렸을 때 바로 잡아주고 다시 써보게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내가 초등 영어 Writing 커리큘럼을 직접 만든다면 먼저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라도 정리하고, 간단한 영어 문장으로 옮겨본 뒤, 주어와 동사부터 확인하게 할 것 같다.

그 다음 대문자와 마침표 같은 기본적인 Writing 규칙을 체크하고, 시제와 동사의 형태를 하나씩 교정하는 순서다.

초등 영어 Writing은 문법을 완벽하게 배운 학생만 시작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니다.

오히려 직접 써봐야 내가 어떤 문법을 모르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잘 쓰는 것만큼이나 많이 써보고 많이 틀려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어 독해 이해도: 정답을 맞혔다고 영어 내용을 이해한 것은 아니다

영어 독해 이해도를 확인하며 문제 근거를 찾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영어 독해 이해도를 확인하다 보면 정답을 맞혔는데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생을 꽤 자주 만난다. 리딩이나 리스닝뿐 아니라 문법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긴다.

이유는 단순하다. 학생들은 모를 때도 답을 고른다.

물론 정답을 추론하는 것도 문제풀이 능력의 일부다. 하지만 실제로 수업하면서 본 학생들 중에는 지문이나 문제의 내용을 이해해서 답을 고른 것이 아니라, 익숙한 단어나 선택지의 분위기를 보고 추측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정답을 맞혔다는 사실과 내용을 이해했다는 사실을 같은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영어 독해 이해도: 오답도 지문에 나온 내용으로 만들어져 있다

특히 리딩이나 리스닝 문제는 오답이 생각보다 교묘하다.

예를 들어 리스닝에서 한 인물이 아침에 시계를 찾고, 이를 닦은 다음 학교에 간다고 하자.

문제가 “다음으로 할 일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정답은 학교에 가는 것이다. 하지만 오답 선택지에도 ‘시계를 찾는다’, ‘이를 닦는다’처럼 실제로 대화에서 언급된 내용이 들어갈 수 있다.

학생이 문제에서 묻는 시점이나 순서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이 표현 들었는데?”라는 이유만으로 답을 고를 수 있다.

리딩의 세부사항 문제도 비슷하다. 보기 대부분이 본문에 등장한 정보라면 단어 몇 개를 발견한 것만으로 정답을 찾기는 어렵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본문에서 단어를 봤는가가 아니라, 질문이 무엇을 묻고 있고 해당 정보가 어떤 맥락에서 사용됐는가를 이해했는가이다.

영어 독해 이해도: 높은 레벨일수록 “모르겠다”고 말하기 어려운 학생도 있었다

수업을 하면서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은 학생의 레벨이 올라간다고 해서 이런 문제가 반드시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본인의 욕심이나 학부모의 요청 등 여러 이유로 현재 실력보다 높은 수준의 수업에 들어온 학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르겠어요”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 학생은 빈칸으로 두기보다 일단 답을 고른다.

문제는 그렇게 고른 답이 우연히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두 문제라면 별일 아닐 수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시험을 반복하면 점수만 봤을 때는 학생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수업에서는 정답 자체보다 왜 그 답을 골랐는지를 확인하려고 했다.

영어 독해 이해도: “왜 이 답을 골랐어?”라고 물으면 보인다

학생이 문제를 맞혔을 때도 가끔 “왜 이걸 골랐어?”라고 물었다.

학생이 근거가 되는 문장이나 내용을 설명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대답이 “그냥요”라면 다시 본문에서 근거를 찾아오게 했다.

리딩에서는 정답의 근거가 되는 문장을 찾게 하고, 가능하면 다른 선택지가 왜 오답인지도 확인하게 했다.

예를 들어 네 개의 선택지가 있다면 단순히 정답 하나를 찾는 데서 끝내지 않고,

  • A는 왜 아닌지
  • B는 본문에서 어떤 내용인지
  • C가 왜 정답인지

를 다시 확인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운 좋게 정답을 맞힌 경우와 실제로 내용을 이해한 경우를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었다.

영어 독해 이해도: 리스닝에서는 정답보다 노트테이킹을 더 보기도 한다

리스닝에서는 선택지만 보고 학생의 이해도를 판단하기 더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들은 내용을 간단하게 적게 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노트테이킹하게 하는 방법도 사용했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 어떤 순서였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등을 적어보게 하면 정답 하나를 고르는 것보다 학생이 실제로 어느 정도 들었는지 더 잘 드러난다.

특히 정답뿐 아니라 오답이 왜 틀렸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됐다.

영어 독해 이해도: 점수가 실력을 보여주지만, 점수만으로는 부족하다

학부모 상담을 하거나 학생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시험 점수를 실력과 거의 동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점수가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쉬운 지표라는 점은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수업에서 학생들을 직접 보면 같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라도 실제 이해 수준은 다를 수 있다.

한 학생은 내용을 이해하고 근거를 찾아 답을 맞힐 수 있고, 다른 학생은 여러 문제를 추측해서 비슷한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영어 학습에서 정말 확인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몇 개 맞혔는가”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 그 답이 맞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 다른 선택지가 왜 틀렸는지 알고 있는가, 그리고 들거나 읽은 내용을 자기 방식으로 다시 정리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까지 확인했을 때 비로소 영어 독해 이해도를 조금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