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영어 Writing, 직접 쓰라고 하면 막히는 이유

초등 영어 Writing은 보통 3학년 전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주제를 하나 주고 직접 글을 써보라고 하면 생각보다 첫 단계부터 막히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영어 문장을 못 만드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선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떠올리는 브레인스토밍부터 어려워한다. 내용이 어느 정도 생각나더라도 필요한 영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고, 단어를 알아도 문장 구조를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실제로 수업을 하면서 보면 Writing은 학생이 지금까지 배운 영어가 얼마나 자기 것이 되었는지를 상당히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영역이라고 느낀다.

영어로 쓰기 전에 무슨 말을 할지부터 정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Writing 주제를 주면 바로 영어 문장을 쓰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태라면 영어로 옮기는 것은 더 어렵다.

예를 들어 ‘나의 주말’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다고 했을 때 먼저 한국어로라도

  • 토요일에 무엇을 했는지
  • 누구와 함께했는지
  • 가장 재미있었던 일이 무엇인지
  • 왜 재미있었는지

정도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초등 영어 Writing의 처음 단계에서는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정리하는 과정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 학원 수업에서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 모든 학생에게 한국어 브레인스토밍부터 충분히 시키기는 어렵다. 하지만 학생이 집에서 연습하거나 별도의 Writing 커리큘럼을 만든다면 이 과정을 넣고 싶다.

직접 쓰게 하면 기본 문법 오류가 바로 드러난다

Reading에서는 학생이 문장을 보고 어느 정도 의미를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Writing에서는 문장을 처음부터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문법 기초가 약하면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수업에서 자주 보는 오류가 be동사와 일반동사의 구분이다.

또한 3인칭 단수 -s를 빠뜨리는 경우도 정말 많다.

예를 들어,

She likes pizza.

라고 써야 하는데

She like pizza.

라고 쓰는 식이다.

이미 여러 번 배운 내용이어도 실제 Writing에서는 다시 빠뜨린다.

문장을 대문자로 시작하지 않거나 끝에 마침표를 쓰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수업에서 문단 첫 줄의 들여쓰기를 요구하는 형식이라면 그것 역시 놓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결국 Writing에서는 학생이 문법 규칙을 ‘봤다’는 것과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의 차이가 확실하게 나타난다.

틀린 부분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학생이 쓴 글을 볼 때는 단순히 맞다, 틀리다만 표시하지 않으려고 한다.

주어가 빠졌다면 주어가 필요하다고 알려주고, 동사의 형태가 잘못되었다면 어느 부분이 맞지 않는지 확인시킨다.

예를 들어 학생이

She like pizza.

라고 썼다면 정답 문장을 그냥 대신 적어주는 것으로 끝내기보다, 주어가 She일 때 현재시제 일반동사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아직 문법을 충분히 반복해서 익힌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설명을 한 번 듣고 모든 규칙을 바로 Writing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글을 쓰고, 틀리고, 교정받고, 다시 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장 틀은 도움이 되지만 그대로 복사할 수도 있다

Writing이 어려운 학생에게 문장 틀을 제공하면 확실히 부담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I like ___ because ___.

같은 틀을 주면 학생은 모든 문장 구조를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자신의 내용을 넣어볼 수 있다.

하지만 문장 틀에 너무 의존하면 내용을 이해하지 않고 그대로 복사하는 학생도 생긴다.

그래서 문장 틀은 처음 Writing을 시작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보조도구이지, 계속 답을 제공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점차 빈칸을 줄이고 학생이 직접 문장을 만들어보게 해야 한다.

초등 Writing은 많이 써보고 많이 틀려봐야 한다

내가 초등학생에게 Writing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단어도 떠올려야 하고 문장 구조도 생각해야 하고 시제와 동사 형태까지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

당연히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틀리는 것이 싫어서 아예 문장을 쓰지 않는다면 교사가 무엇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초등 단계에서는 틀리지 않는 글을 한 번 쓰는 것보다 여러 번 쓰고, 여러 번 틀리고, 그때마다 고쳐보는 경험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이 쓰다가 틀렸을 때 바로 잡아주고 다시 써보게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내가 초등 영어 Writing 커리큘럼을 직접 만든다면 먼저 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라도 정리하고, 간단한 영어 문장으로 옮겨본 뒤, 주어와 동사부터 확인하게 할 것 같다.

그 다음 대문자와 마침표 같은 기본적인 Writing 규칙을 체크하고, 시제와 동사의 형태를 하나씩 교정하는 순서다.

초등 영어 Writing은 문법을 완벽하게 배운 학생만 시작할 수 있는 공부가 아니다.

오히려 직접 써봐야 내가 어떤 문법을 모르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잘 쓰는 것만큼이나 많이 써보고 많이 틀려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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