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 복습, 시험 뒤 잊은 단어를 다시 확인하는 방법

영어 단어 복습을 통해 누적 학습하는 초등학생

단어 시험에서 거의 다 맞은 학생에게 며칠 뒤 같은 단어를 지문에서 찾아보게 했더니 처음 보는 단어처럼 반응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시험지는 맞았지만 단어가 남아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영어 단어 복습은 틀린 단어를 여러 번 베껴 쓰는 일과 같지 않다. 철자, 소리, 뜻, 문장 속 형태를 다른 날 다시 꺼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새 단어의 양보다 기억이 남는 과정을 중심으로 본다.

본문에서는 단어의 모양부터 달라진다

학생이 단어장에서 외운 형태가 실제 지문에 그대로 등장하는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기본형으로 단어를 외웠더라도 Reading에서는 과거형으로 나올 수도 있고, 과거분사 형태가 사용될 수도 있다. be + -ing 형태의 진행형으로 만나면 눈에 보이는 단어의 모양 자체가 달라진다.

학생 입장에서는 분명 전에 공부했던 단어인데도 형태가 바뀌면 서로 다른 단어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다.

특히 시험을 준비하면서 철자 하나와 한국어 뜻 하나만 기계적으로 연결한 학생에게 이런 모습이 더 잘 나타났다.

시험에서는 단어장의 모양을 그대로 기억해서 답할 수 있지만 실제 문장에서는 시제와 문법에 따라 형태가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 단어를 공부할 때는 단순히

영어 철자 = 한국어 뜻

하나만 기억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험이 끝난 뒤 다시 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내가 보기에는 학생들이 단어를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누적 복습의 부재다.

시험을 보기 전에는 단어를 열심히 외운다. 등원 직전이나 이동하는 동안 급하게 공부해서 시험을 보는 학생도 있다.

그렇게 시험이 끝나면 해당 단어를 다시 보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본문에서 다시 등장해도 시험 범위가 끝난 단어라고 생각하고 따로 복습하지 않는다. Reading 수업이 끝난 뒤 해당 본문을 다시 읽어보는 학생도 많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새로운 단어만 계속 추가되면 한 번 외웠던 단어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영어 단어 복습은 새로운 단어를 더 많이 외우는 것보다 이미 공부했던 단어를 일정한 간격으로 다시 꺼내보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며칠 뒤에는 같은 시험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는다

영어 단어 복습 기록지를 쓴다면 정답 수 옆에 어떻게 물었는지도 남기고 싶다. 단어를 보여주고 뜻을 묻는 질문과, 소리를 듣고 뜻을 떠올리는 질문은 같은 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carry를 보고 “나르다”라고 답했지만, 소리만 들었을 때는 고르지 못했다고 해보자. 이 경우를 단순히 “또 잊음”이라고 적으면 무엇을 다시 공부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 “철자를 보면 뜻을 앎 / 소리만으로는 어려움”이라고 적으면 다음에는 음원을 듣고 철자와 연결하는 활동을 고를 수 있다. 이는 기록 방법을 보여주는 가상 예시다.

반대로 소리와 뜻은 연결하지만 carried를 처음 보는 단어로 고른다면, 이미 배운 과거형과 기본형을 연결하는 연습을 넣을 수 있다. 아직 과거형을 배우지 않은 학생에게 같은 과제를 주고 기억력이 부족하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아래 자료의 2일 뒤·7일 뒤는 기록 일정을 잡기 위한 제안이다. 이 간격을 실제 수업에서 비교해 효과를 측정했다는 뜻도, 모든 아이에게 가장 좋은 복습 간격이라는 뜻도 아니다. 요일은 집과 학원의 일정에 맞게 바꾸고 실제 확인 날짜를 적는다.

중간에 다시 공부했다면 그 사실도 남겨야 한다. 월요일에 익힌 단어를 수요일에 복습하고 금요일에 맞혔다면, 아무 복습 없이 나흘 기억한 것과 같지 않다. 다른 날의 점수를 비교하기 전에 질문 방식, 힌트, 중간 복습 여부를 함께 보는 편이 기록을 과장하지 않는 방법이다.

영어 단어 복습 경과표의 작성 예시에는 이런 구분을 한 줄에 어떻게 남기는지 담았다. 다음 주에는 기억하지 못한 단어뿐 아니라 특정 방식에서만 막힌 단어를 골라, 필요한 연결부터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기억이 남는지 직접 기록해볼 수 있습니다

시험 당일, 2일 뒤, 7일 뒤에 같은 단어를 다른 방식으로 확인하도록 영어 단어 복습 경과표를 만들었다. 단어를 보고 뜻을 말하는 것뿐 아니라 소리로 알아듣는지, 문장 속에서 형태가 달라져도 같은 단어로 보는지를 나눠 기록한다.

모든 단어를 계속 시험하지 않고, 기억하지 못한 단어만 다음 주 목록으로 넘기는 용도다.

다음 주에는 무엇을 남길까

새 단어를 늘리기 전에 이전 단어 중 다시 확인할 것을 고르고 싶다. 틀린 단어 모두를 똑같이 열 번 쓰기보다, 소리를 놓친 단어는 듣고 고르기, 형태를 놓친 단어는 기본형과 문장 속 형태 연결하기처럼 과제를 달리 정하는 것이다.

기록표에서 맞은 표시가 늘어도 실제 문장에서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다음 수업의 짧은 지문에서 다시 알아보는지도 함께 확인하고, 그 결과까지 본 뒤 복습 목록에서 뺄지를 정할 수 있다.

틀린 단어는 다시 쓰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싶다

복습 시험에서 틀린 단어도 단순히 여러 번 베껴 쓰게 하는 것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다.

우선 철자를 다시 확인하고 직접 읽어보게 할 것이다.

그다음 정확한 발음을 들어보고, 음원만 들었을 때 어떤 단어인지 확인할 수 있는지도 볼 수 있다.

가능하다면 짧은 문장 안에서 해당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보여주고 싶다.

특히 동사라면 기본형으로만 끝내기보다 실제 Reading에서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결국 같은 단어를 철자, 의미, 발음, Listening, 실제 문장에서 반복해서 만나게 만드는 것이다.

영어 본문에서 단어 부족 때문에 글 전체의 흐름을 놓치는 문제는 영어 본문을 해석했는데도 줄거리를 놓칠 때와도 연결된다.

단어는 빨리 많이 외우는 것보다 오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 영어를 가르치면서 나는 단어 학습의 비중을 굉장히 높게 보는 편이다.

단어를 알아야 문장을 읽을 수 있고, 들었을 때 의미를 연결할 수 있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쓰거나 말할 때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어가 중요하다고 해서 하루에 무조건 많은 양을 외우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늘 30개를 외우고 다음 주에 대부분 잊어버리는 것보다 적은 양이라도 읽고, 듣고, 뜻을 이해하고, 다시 복습하면서 오래 가져가는 편이 기초를 만드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영어 단어 복습의 목표는 시험에서 다시 만점을 받는 것만이 아니다.

며칠 뒤 Reading에서 형태가 달라져 나와도 알아보고, Listening에서 들렸을 때도 의미를 연결하고, 필요할 때 자신의 Writing과 Speaking에서도 꺼내 쓸 수 있을 정도로 단어를 남기는 것이다.

단어는 빨리 외워서 끝내는 공부라기보다 천천히 제대로 쌓아가야 하는 영어의 기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단어 복습에 실제 물건을 연결하고 싶다면 영국문화원의 집 안 물건으로 하는 어휘 복습 활동도 참고할 수 있다. 같은 단어를 다른 상황에서 알아보는지 확인할 때 활용하는 자료다.

초등학생 영어 단어 암기, 학원 수업과 집 공부의 차이

단어 학습을 위해 영어 단어 카드와 노트를 보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단어 학습을 위해 학원에서 매주 시험을 보더라도 학생이 집에서 단어를 다시 읽고 외우는 과정까지 자동으로 생기지는 않았다. 같은 수업을 듣는데도 단어 준비 상태에 따라 Reading과 Listening의 출발점이 크게 달랐다.

이 글은 복습 주기보다 처음 단어를 익힐 때 무엇을 연결해야 하는지에 집중한다. 며칠 뒤 기억을 확인하는 방법은 별도의 단어 복습 글에서 이어서 다룬다.

단어가 부족하면 읽는 것부터 차이가 난다

초등학생 영어 단어 암기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단어 시험 점수 때문이 아니다.

단어가 부족하면 가장 먼저 읽는 것부터 어려워진다. 읽지 못하면 뜻을 알기 어렵고, 뜻을 모르면 결국 문장과 글 전체를 이해하기도 힘들어진다.

특히 비문학 리딩에서는 이 차이가 더 크게 보였다.

과학이나 천문, 자연현상처럼 한국어로 읽어도 초등학생에게 낯설 수 있는 내용이 영어로 나오면 학생 입장에서는 어려운 단어를 여러 개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단어를 공부해온 학생은 문장을 읽고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 “이 글이 주로 무엇에 관한 글인지”까지 비교적 잘 따라간다.

반대로 준비가 부족한 학생은 낯선 단어에서 계속 멈추기 때문에 문장 하나를 읽는 데도 많은 힘을 사용한다. 그러다 보면 세부 내용은 물론이고 글의 큰 주제를 잡는 것까지 어려워진다.

단어를 안 외우는 이유도 단순하지는 않았다

학생들이 단어를 공부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공부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암기하는 활동 자체를 싫어하는 학생이 많았다.

영어 레벨이 올라갈수록 단어도 어려워지고, 심지어 한국어 뜻을 봐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런 단어를 여러 개 외워야 한다면 초등학생 입장에서는 공부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른 학원과 숙제가 많아 “할 게 너무 많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고, 시험 직전에 급하게 단어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단순히 “왜 안 외웠어?”라고 묻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처음 외울 때 네 연결 중 빠진 것이 있는지 봅니다

연결확인 방법
철자 ↔ 소리단어를 보고 읽고, 들은 뒤 같은 단어 고르기
영어 ↔ 뜻영어를 보고 뜻 말하기와 뜻을 보고 영어 떠올리기
기본형 ↔ 바뀐 형태과거형이나 -ing 형태를 같은 단어로 알아보기
단어 ↔ 문장교재 문장과 다른 짧은 문장에 넣어보기

처음 학습 뒤 기억이 얼마나 남는지는 단어 복습 경과표에서 2일 뒤와 7일 뒤에 따로 확인한다.

영어 뜻만 외우게 하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내가 초등 영어에서 단어의 비중을 굉장히 높게 보는 것은 맞다. 체감상 기초 학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느낄 정도다.

하지만 단어를 외웠다고 해서 영어 단어를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세 가지는 연결되어야 한다.

  • 단어를 보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
  • 발음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 한국어로 어떤 의미인지 이해해야 한다.

특히 단어의 한국어 뜻 자체를 학생이 모르는 경우에는 추가 설명이 필요했다.

수업 중 천문이나 과학과 관련된 낯선 단어가 나오면 단순히 한국어 번역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별을 가리키는 말”처럼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설명해줬다.

그리고 발음도 같이 알려줬을 때 학생들이 단어를 조금 더 잘 기억하는 경우가 있었다.

사전 뜻을 말한 뒤 짧은 문장에서도 알아보는지 본다

처음 단어를 익히는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carry를 예로 들어보자. 아래 활동은 새로 구성한 설명용 예시이며 실제 학생의 수행 결과는 아니다.

먼저 사전 음원을 듣고 carry를 보면서 따라 읽는다. 한국어 뜻을 “나르다”라고 적은 뒤에는 “무엇을 들고 옮기는 상황”인지 가방을 드는 동작이나 그림으로 연결해볼 수 있다. 뜻을 외우는 것과 그 한국어 뜻을 이해하는 것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I carry a bag.에서 어떤 단어가 “들고 옮긴다”는 뜻인지 고르게 한다. 문장 전체를 쓰게 하기 전에 단어의 역할을 찾는 것이다. 한 문장이 가능하면 They carry books.처럼 나머지 단어가 쉬운 문장으로 바꿔볼 수 있다.

처음부터 carry, carries, carried를 모두 외우게 하지는 않으려 한다. 아직 기본형의 소리와 뜻이 연결되지 않았다면 새로운 형태는 부담만 늘 수 있다. 반대로 기본형은 아는데 지문에서 carried를 놓친다면, 그때 이미 배운 과거형과 연결한다. 모든 아이에게 같은 묶음을 한꺼번에 주기보다 처음 막힌 지점을 기준으로 양을 정하는 방식이다.

부모가 매일 긴 시험을 만들 필요는 없다. 공부한 단어 가운데 하나를 가리고 소리나 뜻으로 다시 떠올리게 한 뒤, 어디에서 도움을 줬는지만 메모할 수 있다. 처음 학습할 때 연결하는 활동과, 며칠 뒤 기억이 남았는지 확인하는 영어 단어 복습은 이렇게 나눠볼 수 있다.

하루 10개는 출발안이지 모든 학생의 기준은 아니다

처음 구상했던 방식은 하루 약 10개를 익히고 주말에 누적 확인을 넣는 것이었다. 다만 단어를 읽는 데에도 도움이 필요한 학생과, 읽기는 되지만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학생에게 같은 양을 줄 필요는 없다.

오늘 배운 단어 가운데 몇 개를 혼자 읽고 뜻을 설명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한 뒤 다음 양을 정하고 싶다. 확인할 때마다 대부분을 다시 알려줘야 한다면 새 단어를 더하기 전에 이미 고른 단어의 소리와 뜻을 연결하는 시간을 늘리는 식이다. 누적 확인 방법은 영어 단어 복습 글에서 따로 다룬다.

학원 수업만으로 단어 학습까지 완성하기는 어렵다

학부모가 영어를 직접 가르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초등학생이 단어 학습을 완전히 스스로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가 한국어 뜻 자체를 모른다면 사전을 찾아보게 도와주거나, 단어 시험 전에 한 번 확인해주는 정도의 개입은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발음을 같이 들어보는 것도 좋다.

실제 수업에서는 단어를 준비해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같은 수업을 들어도 가져가는 내용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초등학생 영어 공부에서 가장 먼저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화려한 Speaking이나 어려운 Writing보다 기본적인 단어를 읽고, 발음하고, 뜻을 이해하는 힘부터 만드는 것을 우선할 것 같다.

단어가 영어 공부의 전부는 아니지만, 초등 영어에서는 그 다음 공부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단어를 다시 쓰는 활동이 필요하다면 영국문화원의 집 안 물건으로 단어를 복습하는 방법을 참고할 수 있다. 공책 속 뜻을 외운 뒤 실제 물건과 연결해보는 별도의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