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영어학원 레벨, 높은 반이 꼭 좋은 것은 아닌 이유

초등 영어학원 레벨에 맞는 교재로 공부하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초등 영어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현재 반의 수준을 따라가기 버거워 보이는 학생을 생각보다 자주 보게 된다.

리딩 속도가 다른 학생들보다 현저히 느리거나, 질문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문제를 풀 때 답을 찍는 경우도 있다. 발표는 거의 하지 않고 수업 시간 내내 조용히 있는 학생도 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단순히 “공부를 조금 덜 했나?” 정도로 보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내가 수업하면서 느낀 것은 높은 레벨에 들어가는 것보다 그 레벨에서 배우는 내용을 실제로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초등 영어학원: 단어보다 문장 구조에서 먼저 막히는 학생도 있다

레벨이 맞지 않는 학생이라고 해서 항상 단어를 많이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단어를 공부하지 않아 어휘가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내가 더 크게 보는 것은 기본적인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다.

예를 들어 영어 문장이 대체로

주어 + 동사 + 목적어

형태로 이어진다는 기본적인 틀을 잘 잡지 못하면 문장이 길어질수록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워진다.

특히 레벨이 올라갈수록 이야기책보다 과학, 사회, 자연현상 같은 비문학 지문을 접하는 빈도가 많아진다.

이때 학생이 개별 단어 몇 개는 알고 있어도 문장 구조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비문학 글이 어떤 방식으로 내용을 설명하는지 익숙하지 않으면 전체 내용 파악에서 막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세부 내용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이 글 전체가 주로 무엇에 관한 글인가?”처럼 큰 주제를 찾는 문제도 어려워진다.

초등 영어학원: 시험 점수가 괜찮다고 수업을 모두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반대로 수업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시험 점수는 잘 나오는 학생도 있었다.

기억에 남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한 명 있다.

수업 중에 내용을 확인해보면 자신이 이해한 것을 Speaking으로 설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수업을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지 걱정될 때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Reading 시험에서는 정답을 상당히 잘 골라냈다.

이 학생은 단순히 찍어서 맞히는 학생은 아니었다. 읽은 내용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능력은 있었지만, 이해한 내용을 직접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과는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이 경험 때문에 나는 학생의 레벨을 평가할 때 시험 점수 하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에서 학생이 실제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같이 볼 필요가 있다.

초등 영어학원: 너무 어려운 반에서는 자신감부터 떨어질 수 있다

조금 어려운 환경이 학생에게 자극이 되는 경우도 분명 있다.

하지만 내가 실제 수업에서 본 범위에서는 현재 실력보다 지나치게 높은 반이 학생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다.

학생 입장에서는 다른 친구들은 수업 내용을 알아듣고 문제도 잘 푸는데 자신만 계속 모르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른 애들은 하는데 왜 나는 못하지?”

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영어가 계속 어려운 과목으로 느껴지면 재미가 없어지고, 재미가 없어지면 단어를 외우거나 복습하는 것까지 싫어질 수 있다.

한 단계 높은 내용을 조금 어려워하는 것과, 수업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자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초등 영어학원에서 본 ‘적당히 어려운 수준’의 기준

내가 생각하는 적당히 도전적인 수준은 모르는 단어는 있지만 문장 전체가 대략 무슨 말을 하는지는 따라갈 수 있는 정도다.

모르는 단어 때문에 중간중간 막히더라도 문장의 큰 구조와 내용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면 단어를 보충하면서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단어뿐 아니라 문장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질문에서 무엇을 묻는지, 글이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까지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면 현재 레벨이 학생에게 너무 높을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때 문법적인 기초도 중요하게 본다.

주어와 동사의 관계나 기본적인 시제처럼 최소한의 문장 구조를 이해하고 있어야 그 위에 단어, 리딩, 리스닝을 쌓아가기 조금 더 수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초등 영어학원: 높은 레벨을 원하는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는 된다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가 조금 더 높은 레벨에 올라가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주변의 친한 가정 아이가 어느 반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아이는 왜 이 레벨일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가능한 한 빨리 높은 수준의 영어를 배우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수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학생이 그 안에서 계속 이해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상황이 더 걱정된다.

현재 반이 조금 버겁다면 우선 복습을 늘려보거나 학원에서 제공하는 보충수업 등을 활용해볼 수 있다.

그래도 지문의 내용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고 기본적인 해석과 문제 풀이가 지속적으로 힘들다면 같은 레벨에 조금 더 머물거나 한 단계 낮추는 선택도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레벨을 낮추는 것을 뒤처지는 것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초등 영어에서는 결국 더 높은 반에 얼마나 빨리 올라갔는가보다 지금 배우는 내용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갔는가가 더 중요하다.

내가 학생들의 레벨을 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도 결국 이것이다.

영어는 빨리 가는 것보다 제대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