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영어 단어 학습: 암기, 학원만 다닌다고 해결되지 않는 이유

초등학생 영어를 가르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단어 학습을 충분히 해오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한 반에 10명이 있다면 반마다 차이는 있지만 절반 이상이 단어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비교적 공부를 잘해오는 반에서도 한두 명 정도는 거의 준비하지 않고 오는 경우가 있다.

수업에서는 보통 일정 범위의 단어를 미리 알려주고 시험을 본다. 예를 들어 약 30개 정도를 공부한 뒤 그중 10개를 시험에 내는 방식이다.

공부를 제대로 해온 학생은 만점을 받기도 하고, 적당히 준비한 학생은 6~7개 정도 맞힌다. 반대로 거의 공부하지 않은 학생은 한두 개를 맞히거나 아예 맞히지 못할 때도 있다.

영어 단어 학습: 단어가 부족하면 읽는 것부터 차이가 난다

초등학생 영어 단어 암기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단어 시험 점수 때문이 아니다.

단어가 부족하면 가장 먼저 읽는 것부터 어려워진다. 읽지 못하면 뜻을 알기 어렵고, 뜻을 모르면 결국 문장과 글 전체를 이해하기도 힘들어진다.

특히 비문학 리딩에서는 이 차이가 더 크게 보였다.

과학이나 천문, 자연현상처럼 한국어로 읽어도 초등학생에게 낯설 수 있는 내용이 영어로 나오면 학생 입장에서는 어려운 단어를 여러 개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단어를 공부해온 학생은 문장을 읽고 세부 내용을 확인한 뒤 “이 글이 주로 무엇에 관한 글인지”까지 비교적 잘 따라간다.

반대로 준비가 부족한 학생은 낯선 단어에서 계속 멈추기 때문에 문장 하나를 읽는 데도 많은 힘을 사용한다. 그러다 보면 세부 내용은 물론이고 글의 큰 주제를 잡는 것까지 어려워진다.

영어 단어 학습: 단어를 안 외우는 이유도 단순하지는 않았다

학생들이 단어를 공부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공부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암기하는 활동 자체를 싫어하는 학생이 많았다.

영어 레벨이 올라갈수록 단어도 어려워지고, 심지어 한국어 뜻을 봐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런 단어를 여러 개 외워야 한다면 초등학생 입장에서는 공부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다른 학원과 숙제가 많아 “할 게 너무 많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고, 시험 직전에 급하게 단어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단순히 “왜 안 외웠어?”라고 묻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영어 단어 학습: 영어 뜻만 외우게 하는 것으로도 부족하다

내가 초등 영어에서 단어의 비중을 굉장히 높게 보는 것은 맞다. 체감상 기초 학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느낄 정도다.

하지만 단어를 외웠다고 해서 영어 단어를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세 가지는 연결되어야 한다.

  • 단어를 보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
  • 발음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 한국어로 어떤 의미인지 이해해야 한다.

특히 단어의 한국어 뜻 자체를 학생이 모르는 경우에는 추가 설명이 필요했다.

수업 중 천문이나 과학과 관련된 낯선 단어가 나오면 단순히 한국어 번역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별을 가리키는 말”처럼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설명해줬다.

그리고 발음도 같이 알려줬을 때 학생들이 단어를 조금 더 잘 기억하는 경우가 있었다.

영어 단어 학습: 내가 만든다면 하루 10개 정도부터 시작할 것 같다

만약 초등학생용 영어 단어 학습 시스템을 직접 만든다면 처음부터 많은 양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

하루에 약 10개 정도를 기준으로 잡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공부하면 일주일에 약 50개가 된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그 주에 공부한 단어를 다시 확인하는 누적 복습 시험을 넣고 싶다.

복습 시험을 일정 수준 이상 통과하면 일요일에는 별도의 단어 과제가 없는 방식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매일 새로운 단어만 늘리는 것보다 외웠던 단어를 다시 꺼내보는 과정을 반드시 넣는 것이다.

여기에 발음을 직접 들어보고 따라 말할 수 있는 기능까지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영어 단어 학습: 학원 수업만으로 단어 학습까지 완성하기는 어렵다

학부모가 영어를 직접 가르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초등학생이 단어 학습을 완전히 스스로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가 한국어 뜻 자체를 모른다면 사전을 찾아보게 도와주거나, 단어 시험 전에 한 번 확인해주는 정도의 개입은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발음을 같이 들어보는 것도 좋다.

실제 수업에서는 단어를 준비해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같은 수업을 들어도 가져가는 내용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초등학생 영어 공부에서 가장 먼저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화려한 Speaking이나 어려운 Writing보다 기본적인 단어를 읽고, 발음하고, 뜻을 이해하는 힘부터 만드는 것을 우선할 것 같다.

단어가 영어 공부의 전부는 아니지만, 초등 영어에서는 그 다음 공부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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