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영어 숙제, 페이지 수보다 복습 흔적을 봅니다

초등 영어 숙제를 하며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학생

숙제장을 펼쳤을 때 빈칸이 모두 채워져 있으면 공부가 끝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수업에서 지난주 단어를 다시 물으면 기억하지 못하고, 답을 고친 문법 문제도 비슷한 형태로 나오면 또 틀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숙제량을 더 늘리는 일이 아니었다. 아이가 무엇을 틀렸고, 무엇을 다시 확인했는지 남게 만드는 일이 먼저였다. 이 글에서는 초등 영어 숙제를 페이지 수가 아니라 복습의 흔적으로 보는 이유를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다.

초등 영어 숙제를 했는데도 같은 부분에서 다시 막히는 이유

학생들은 학교뿐 아니라 여러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영어 숙제도 하나의 공부라기보다 그날 안에 끝내야 하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Reading 몇 페이지를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하고, 단어도 외워야 하고, Writing까지 있다면 학생 입장에서는 우선 정해진 양을 끝내는 것이 목표가 되기 쉽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틀린 문제를 왜 틀렸는지 다시 확인하지 않거나, 읽었던 본문을 수업이 끝난 뒤 다시 보지 않는 경우다.

단어 시험에서도 비슷했다.

시험을 보기 직전까지 열심히 외워서 당일에는 높은 점수를 받아도, 시험이 끝난 뒤 다시 보지 않으면 며칠 후 같은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런 경험 때문에 영어 단어 복습, 시험 뒤 잊은 단어를 다시 확인하는 방법에서도 새로운 내용을 계속 추가하는 것만큼 누적 복습이 중요하다고 정리했다.

숙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완료한 페이지 수가 많아도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없다면 학습한 내용이 그대로 남는 것은 아니다.

틀린 문제를 고치는 과정이 숙제의 일부여야 한다

예를 들어 문법 숙제에서 정답을 확인했는데 틀린 문제가 있다고 해보자.

답만 지우고 정답을 다시 적으면 숙제는 완성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학생이 왜 처음 답을 틀렸는지 모른다면 다음 문제에서도 같은 실수를 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수업에서는 be동사와 일반동사를 섞거나, 3인칭 단수 -s를 빠뜨리거나, 주격과 목적격을 혼동하는 기본적인 오류가 여러 번 반복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는 정답을 한 번 보는 것만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나는 숙제를 제대로 한다는 것을 단순히 모든 빈칸을 채우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틀린 문제가 있다면 최소한

  • 내가 무엇을 틀렸는지
  • 정답은 무엇인지
  • 왜 그 답이 되는지
  • 비슷한 문제가 나오면 다시 풀 수 있는지

정도까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생 영어 문법, 여러 번 배워도 계속 틀리는 이유에서도 같은 개념을 여러 번 접했는데도 실제 문제에서 반복해서 틀리는 학생들을 다룬 적이 있다.

결국 숙제가 복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한 번 풀고 지나간 문제가 되기 쉽다.

Reading 숙제도 문제만 맞히면 끝나는 것은 아니다

Reading 숙제를 할 때도 비슷한 문제가 생긴다.

학생이 본문을 읽고 문제까지 모두 풀어왔다고 해도 실제 수업에서 내용을 물어보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영어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데 익숙한 학생은 본문을 끝까지 읽었다는 사실 자체로 숙제를 마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Reading이라면 최소한 자신이 읽은 글이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남아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숙제를 한 뒤,

“이 글은 어떤 내용이었지?”

라고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길게 요약할 필요는 없다.

한두 문장으로 말해보거나, 한 문단에서 중요한 단어나 문장을 찾아보는 정도만으로도 단순히 읽고 문제만 푸는 것과는 차이가 생긴다.

초등 영어 리딩, 소리 내어 잘 읽는데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에서도 읽은 내용을 직접 설명해보는 것을 이해도 확인 방법으로 사용한다고 이야기했다.

숙제 확인은 틀린 문제 하나에서 시작할 수 있다

숙제 전체를 부모가 다시 가르치는 방식은 오래 이어가기 어렵다. 이미 배운 문제 하나의 답을 가리고 다시 풀게 한 뒤, 처음 답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만 말하게 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She ___ happy.에서 is로 고쳤다고 해보자. 아래 과정은 확인 방법을 설명하려고 만든 예시다. “왜 is야?”라는 질문에 답을 못 하면 주어와 동사를 다시 찾아보도록 표시해둔다. 설명은 하는데 They ___ happy.에서는 같은 답을 쓴다면 주어가 바뀔 때의 형태를 다음 수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모가 정답의 이유를 확신하지 못하면 대신 설명하지 않고 해당 문제에 표시만 남겨도 된다. 아이가 어디에서 도움을 요청했는지 강사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새 문장 만들기까지 너무 버겁다면 그날은 고친 한 문제를 다시 설명하는 데서 마칠 수 있다.

숙제량이 많다고 반드시 공부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초등학생에게 숙제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집에서 다시 한번 접하게 해주는 숙제는 중요하다.

특히 단어처럼 반복이 필요한 영역이나 문법처럼 여러 문제를 직접 풀어봐야 익숙해지는 내용은 수업시간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숙제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학생이 하나하나 이해하는 것보다 일단 끝내는 데 집중하게 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학생에게 영어 숙제가 30분 정도 있다면 그 시간 동안 배웠던 단어를 제대로 확인하고, 틀린 문제를 다시 보고, 짧은 본문을 이해하면서 읽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반대로 두 배의 양을 풀었지만 틀린 문제를 확인하지 않고 바로 다음 숙제로 넘어간다면 겉으로 보이는 공부량과 실제 학습량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숙제는 “얼마나 많이 시킬까?”보다 이 숙제를 통해 무엇을 반복하게 할 것인가를 먼저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학년에게는 부모의 확인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은 자신의 숙제를 완전히 스스로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단어를 제대로 외웠는지, 숙제를 빠뜨린 것은 없는지, 모르는 문제가 있었는지를 부모가 간단히 확인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부모가 영어를 직접 가르쳐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르는 발음이 있다면 사전이나 음원을 한번 들어보게 하거나, 틀린 문제가 있다면 표시해두고 수업에서 질문하도록 하는 정도도 충분할 수 있다.

고학년이 되면 조금씩 혼자 관리하는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겠지만, 저학년 때 공부 습관이 잡히지 않았다면 학년이 올라갔다고 갑자기 자기주도적으로 바뀌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초등 영어 학습법, 저학년과 고학년을 같은 방식으로 가르치기 어려운 이유에서도 학년 자체보다 학생의 현재 학습 습관과 수준을 먼저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음 숙제에 남길 한 가지

내가 숙제를 구성한다면 새 문제 사이에 지난번 틀린 문제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를 넣고 싶다. 숙제 뒤에 “오늘 다시 풀어본 문제 / 혼자 설명한 부분 / 수업에서 물어볼 부분”을 한 줄 남기는 방식이다.

반복해서 같은 부분이 비어 있다면 숙제량을 더 주기보다 그 부분의 설명과 난도를 강사와 먼저 조정한다. 숙제가 늘 끝나지 않는 경우에는 막힌 문제와 걸린 시간을 함께 전달하면 단순히 숙제를 안 했다는 이야기보다 상담이 구체적이 될 수 있다.

숙제 뒤 집에서 짧게 영어를 다시 접하는 방법은 영국문화원의 가정 영어 활동과 일상 루틴 안내를 참고할 수 있다. 학원 숙제량을 정하는 기준이 아니라, 집에서 이어갈 활동을 고르는 자료다.

초등 영어 비문학 독해, 스토리북과 다르게 가르친 부분

초등 영어 비문학 독해 수업에서 과학 지문을 읽는 모습

스토리북에서는 줄거리를 따라오던 학생이 과학 지문에서 갑자기 멈추는 일이 있었다. 북두칠성, 행성, 자성처럼 한국어로도 낯선 개념이 영어 핵심어로 등장하면 단어 하나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는 글이 이어지지 않았다.

초등 영어 비문학 독해에서는 영어를 읽는 일과 새로운 개념을 배우는 일이 겹친다. 그래서 이 글은 단순히 단어가 어렵다는 설명 대신, 영어에서 막힌 것인지 개념에서 막힌 것인지 구분하는 데 초점을 둔다.

비문학에서는 단어 하나를 몰라도 타격이 더 컸다

학생들이 초등 영어 비문학 독해에서 가장 먼저 막히는 것은 역시 단어였다.

수업 전에 단어 공부를 제대로 해오지 않으면 문장을 읽는 것부터 어려워지고, 그러면 문맥을 통해 의미를 추측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스토리북에서는 한 단어를 몰라도 등장인물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면 대략적인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반면 과학 지문에서 핵심 단어를 모르면 그 단어가 글 전체의 중심 개념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행성이나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글에서 중요한 과학 개념 자체를 모른다면 주변 문장을 읽더라도 무엇을 설명하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비문학에서는 단어를 모르는 것과 내용을 모르는 것이 훨씬 빠르게 연결되는 경우를 자주 봤다.

단어 준비 자체가 리딩에 미치는 영향은 초등학생 영어 단어 암기, 학원만 다닌다고 해결되지 않는 이유에서도 별도로 정리했다.

한국어 뜻을 알려줘도 개념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조금 더 어려운 문제는 영어 단어를 한국어로 번역해줬는데도 학생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였다.

실제 수업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았고, 학부모 상담에서도 비슷한 고민을 들을 때가 있었다.

학생 입장에서는 한국어로도 처음 접하는 개념인데 그것을 영어 단어와 영어 문장으로 동시에 배워야 하는 셈이다.

이럴 때는 단순히

“이 단어의 뜻은 이것이야.”

라고 알려주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먼저 그 개념이 무엇인지 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풀어줘야 하고, 그 다음에 다시 영어 지문으로 돌아와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비문학을 어려워하는 학생에게 무조건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몰라서 어려운 것인지, 영어로 설명하고 있는 개념 자체를 처음 접해서 어려운 것인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영어와 개념 중 어디에서 막혔는지 나눠보기

아이의 반응먼저 확인할 것다음 설명
영어 단어를 읽지 못한다철자와 소리, 핵심어 뜻지문에 필요한 단어만 먼저 확인
한국어 뜻을 알려줘도 모른다개념 자체를 처음 접했는지그림이나 익숙한 한국어 사례로 개념 설명
문장은 아는데 글의 핵심을 못 찾는다문장 사이의 반복어와 관계문단마다 중요한 단어 하나 고르기

세 경우를 모두 ‘독해력이 부족하다’고 묶으면 보충할 내용도 너무 커진다. 어느 단계에서 처음 멈췄는지를 기록하면 다음 설명의 범위를 좁혀볼 수 있다.

한 문장도 겨우 읽는데 글 전체의 핵심까지 찾기는 어렵다

비문학 Reading에서는 본문을 읽은 뒤 글의 주제나 핵심 내용을 묻는 질문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학생이 한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도 많은 힘을 쓰고 있다면 글 전체를 한 단계 위에서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

실제 수업에서도 한 문장씩 확인하면 간신히 뜻을 잡는데, 본문이 끝난 뒤

“그래서 이 글은 무엇에 관한 내용이었어?”

라고 물으면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리딩 질문을 아주 짧고 쉬운 영어로 다시 바꿔서 물어보기도 했다.

그래도 대답하지 못하면 한국어로 질문의 의미부터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은 본문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제대로 표현하지 않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었다.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이해한 것처럼 넘어가면 교사 입장에서도 어디에서 막혔는지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학생이 오히려 더 빨리 따라왔다

비문학 독해에서는 배경지식이 있는 학생이 확실히 유리하다.

이미 한국어로 알고 있는 과학 개념이라면 영어 단어가 조금 어려워도 기존 지식과 연결하면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경지식이 없는 것이 반드시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내가 수업에서 중요하게 본 것은 학생이 무엇을 모르는지 스스로 알고 그것을 질문할 수 있는가였다.

“이 단어를 모르겠어요.”

“이 문장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라고 표현하는 학생은 교사가 그 부분을 바로 설명할 수 있다.

반대로 모르고 있는데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으면 교사가 개입할 시점을 놓치기 쉽다.

이런 점에서 비문학 독해는 단순한 Reading 능력뿐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이해하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파악하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틀리는 것이나 모르는 것을 표현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초등학생 영어 자신감, 틀릴까 봐 대답하지 않는 아이들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다뤘다.

한국어로도 낯선 개념이라면 설명 순서가 달라진다

가령 자석을 다루는 글에서 A magnet pulls an iron nail. It does not pull a paper card.라는 문장을 만났다고 해보자. 설명용으로 직접 만든 예문이다. magnet의 한국어 뜻만 알려준 뒤 곧바로 주제를 묻기보다, 자석·쇠못·종이 카드 그림에서 어느 것을 끌어당긴다는 말인지 연결하게 할 수 있다.

영어 표현이 없어도 자석이 하는 일을 알고 있다면 언어 설명을 줄여도 될 수 있다. 반대로 한국어로도 개념이 처음이라면 그림이나 짧은 시범으로 뜻을 연결한 뒤 영어 문장으로 돌아가는 편을 택하고 싶다. 두 경우를 같은 추가 단어 암기 과제로 처리할 필요는 없다.

문장 구조에서 막힌 경우에는 파닉스 이후 문장 읽기 글로 이어갈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새로운 개념을 이미 아는 지식과 연결하는 일에 더 비중을 둔다.

비문학 독해는 영어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에 가깝다

스토리북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모르는 표현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비문학에서는 영어를 읽는 동시에 새로운 지식까지 이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등 영어 비문학 독해를 잘하려면 단어 공부만으로도, 배경지식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어휘와 문장 구조가 필요하고, 처음 보는 개념이 나왔을 때 모르는 것을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한 문장을 해석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여러 문장이 어떤 하나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지 연결해서 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결국 내가 수업하면서 느낀 비문학 Reading의 어려움은 단순했다.

비문학 독해는 영어를 읽는 공부이면서 동시에 영어로 새로운 개념을 배우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영어와 새 개념을 동시에 익히는 부담은 영국문화원의 어린이 영어 학습 과정 안내에서도 다룬다. 비문학 독해에 적용할 때는 아이가 개념을 한국어로 이미 아는지부터 따로 확인한다.

초등 영어 4대 영역, 모두 같이 배우는 것이 항상 효율적일까

초등 영어 4대 영역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 학습

Reading 본문을 겨우 따라온 학생에게 곧바로 Writing과 Speaking까지 요구하면, 네 영역을 고르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활동에서 같은 어려움이 이어질 수 있었다.

초등 영어 4대 영역인 읽기·듣기·말하기·쓰기는 모두 필요하다. 다만 같은 날 같은 비중으로 다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학생이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네 영역의 순서를 어떻게 달리 볼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Reading도 어려운데 Writing까지 해야 하는 학생들

학생의 기초가 부족하면 한 영역에서 생긴 문제가 다른 영역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단어를 충분히 공부하지 않은 학생은 Reading 본문부터 막힌다.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도 단어의 뜻을 모르기 때문에 내용을 연결하기 어렵다.

이 상태에서 Writing으로 넘어가면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도 생각해야 하고, 필요한 단어도 떠올려야 하며, 주어와 동사를 맞춰 문장까지 직접 만들어야 한다.

실제 Writing에서는

She like pizza.

처럼 3인칭 단수 -s를 빠뜨리거나, be동사와 일반동사를 섞는 기본적인 오류도 반복해서 나타났다.

Speaking에서도 마찬가지다.

질문을 이해했더라도 문장을 만드는 기본적인 구조가 없다면 한 단어로만 대답하거나 아예 말을 하지 않는 학생이 생긴다.

그래서 학생이 네 영역을 모두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네 영역이 모두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느꼈다.

네 영역보다 먼저 필요한 기초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초등 영어에서 특히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단어와 기본적인 문장 구조다.

개인적인 수업 경험으로는 초등 단계에서 단어 학습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고 느낀다. 단어를 읽고 뜻을 알아야 Reading을 할 수 있고, 실제 발음을 알아야 Listening에서도 알아들을 수 있다.

그 위에 최소한의 문장 구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Tom likes soccer.

라는 문장을 봤을 때 누가 행동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 행동의 대상이 무엇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복잡한 문법 용어를 외우게 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 구조도 모르는 상태에서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을 동시에 요구하면 학생 입장에서는 네 가지 영역을 모두 배우는 것이 아니라 네 가지 영역에서 동시에 어려움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파닉스 이후 기본 문장 구조를 먼저 가르치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도 파닉스 다음 영어 공부, 리딩과 문장 구조를 어떻게 연결할까에서 정리한 적이 있다.

그렇다고 4대 영역을 따로 떼어놓을 필요도 없다

반대로 초등 영어 4대 영역을 함께 공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초가 어느 정도 있는 학생에게는 오히려 서로 연결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Reading에서 배운 단어가 Listening에서 다시 등장하면 같은 단어를 소리로도 익힐 수 있다.

읽었던 표현을 Writing에서 직접 사용해보면 그 문장 구조를 실제로 알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Speaking을 시켜보면 문제에서는 잘 맞히던 문법을 실제 문장에서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한다.

내가 초등 영어 Writing, 직접 쓰라고 하면 막히는 이유에서 Writing의 장점으로 봤던 것도 이런 부분이다. 직접 문장을 만들어보면 학생이 무엇을 실제로 알고 있는지가 훨씬 잘 보인다.

즉 네 영역은 서로 분리된 과목이라기보다 연결되어 있다.

문제는 학생이 그 연결을 감당할 기초가 있는가라고 생각한다.

네 영역을 똑같이 나누지 않는 세 가지 경우

현재 모습당분간 더 둘 비중연결할 다음 활동
단어를 읽는 데 자주 멈춤읽기 전 어휘와 소리익힌 단어가 든 짧은 문장 듣기
읽지만 자기 문장을 못 만듦문장 구조와 짧은 Writing쓴 문장을 그대로 말해보기
문장을 만들지만 들으면 놓침익숙한 문장의 Listening대본 확인 뒤 다시 듣기

이 비중은 고정된 커리큘럼이 아니다. 한 영역이 다른 영역의 발목을 잡지 않을 정도가 되면 다시 연결 범위를 넓힌다.

학생 수준에 따라 영역별 비중을 다르게 두고 싶다

내가 직접 초등 영어 커리큘럼을 만든다면 처음부터 네 영역을 정확히 25%씩 나누지는 않을 것 같다.

파닉스를 배우는 단계에서는 철자와 발음을 연결하고 기본적인 단어를 읽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어휘와 함께 주어와 동사를 중심으로 한 기초적인 문장 구조를 익히게 하고 싶다.

이 기반이 생기면 Reading의 비중을 늘리고, 읽은 내용을 이용해 짧은 Writing과 Speaking을 연결할 수 있다.

Listening 역시 단순히 문제를 많이 듣는 것보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가 실제로 어떤 소리로 들리는지 연결하는 과정부터 시작할 수 있다.

학생이 성장할수록 네 영역의 비중을 점차 넓히는 방식이다.

결국 내 생각은 네 영역 중 하나만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학생의 현재 단계에 따라 무엇을 먼저 충분히 익히고, 어떤 영역을 조금 뒤에 확장할지 순서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같은 내용을 네 번 다른 방식으로 써본다면

다음은 연결 수업을 구상한 예시다. Mina has a small box.를 읽고 뜻을 연결했다면, 같은 문장을 듣고 그림에서 Mina의 물건을 고르게 할 수 있다. 이어서 small을 big으로 바꾸어 말하고, 마지막에 바꾼 문장 한 줄을 쓰게 한다.

읽기에서는 되는데 듣기에서만 멈추면 음원과 철자를 연결하는 시간을 더 줄 수 있다. 말로 바꾸기는 되는데 쓰기에서만 멈추면 철자나 문장부호를 확인한다. 네 활동을 모두 끝낸 횟수보다 어느 전환에서 도움을 받았는지 보는 것이다.

이 순서는 모든 수업의 고정 절차가 아니다. 말하기가 쉬운 아이는 먼저 말하고 글로 확인할 수 있고, 새 단어를 읽는 것도 버겁다면 짧은 듣기와 읽기에 그날의 비중을 둘 수 있다. 네 영역을 목록에 넣는 것과 서로 연결해 쓰게 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영역별로 다른 활동을 고르려면 영국문화원의 어린이 영어 자료 이용 안내를 참고할 수 있다. 듣기·읽기·쓰기·어휘 자료가 구분되어 있어, 이번 수업에서 도움을 줄 영역부터 선택하기 좋다.

영어 단어 복습, 시험 뒤 잊은 단어를 다시 확인하는 방법

영어 단어 복습을 통해 누적 학습하는 초등학생

단어 시험에서 거의 다 맞은 학생에게 며칠 뒤 같은 단어를 지문에서 찾아보게 했더니 처음 보는 단어처럼 반응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시험지는 맞았지만 단어가 남아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영어 단어 복습은 틀린 단어를 여러 번 베껴 쓰는 일과 같지 않다. 철자, 소리, 뜻, 문장 속 형태를 다른 날 다시 꺼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새 단어의 양보다 기억이 남는 과정을 중심으로 본다.

본문에서는 단어의 모양부터 달라진다

학생이 단어장에서 외운 형태가 실제 지문에 그대로 등장하는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기본형으로 단어를 외웠더라도 Reading에서는 과거형으로 나올 수도 있고, 과거분사 형태가 사용될 수도 있다. be + -ing 형태의 진행형으로 만나면 눈에 보이는 단어의 모양 자체가 달라진다.

학생 입장에서는 분명 전에 공부했던 단어인데도 형태가 바뀌면 서로 다른 단어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다.

특히 시험을 준비하면서 철자 하나와 한국어 뜻 하나만 기계적으로 연결한 학생에게 이런 모습이 더 잘 나타났다.

시험에서는 단어장의 모양을 그대로 기억해서 답할 수 있지만 실제 문장에서는 시제와 문법에 따라 형태가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 단어를 공부할 때는 단순히

영어 철자 = 한국어 뜻

하나만 기억하는 것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험이 끝난 뒤 다시 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였다

내가 보기에는 학생들이 단어를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누적 복습의 부재다.

시험을 보기 전에는 단어를 열심히 외운다. 등원 직전이나 이동하는 동안 급하게 공부해서 시험을 보는 학생도 있다.

그렇게 시험이 끝나면 해당 단어를 다시 보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본문에서 다시 등장해도 시험 범위가 끝난 단어라고 생각하고 따로 복습하지 않는다. Reading 수업이 끝난 뒤 해당 본문을 다시 읽어보는 학생도 많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새로운 단어만 계속 추가되면 한 번 외웠던 단어는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영어 단어 복습은 새로운 단어를 더 많이 외우는 것보다 이미 공부했던 단어를 일정한 간격으로 다시 꺼내보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며칠 뒤에는 같은 시험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는다

영어 단어 복습 기록지를 쓴다면 정답 수 옆에 어떻게 물었는지도 남기고 싶다. 단어를 보여주고 뜻을 묻는 질문과, 소리를 듣고 뜻을 떠올리는 질문은 같은 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carry를 보고 “나르다”라고 답했지만, 소리만 들었을 때는 고르지 못했다고 해보자. 이 경우를 단순히 “또 잊음”이라고 적으면 무엇을 다시 공부해야 할지 알기 어렵다. “철자를 보면 뜻을 앎 / 소리만으로는 어려움”이라고 적으면 다음에는 음원을 듣고 철자와 연결하는 활동을 고를 수 있다. 이는 기록 방법을 보여주는 가상 예시다.

반대로 소리와 뜻은 연결하지만 carried를 처음 보는 단어로 고른다면, 이미 배운 과거형과 기본형을 연결하는 연습을 넣을 수 있다. 아직 과거형을 배우지 않은 학생에게 같은 과제를 주고 기억력이 부족하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아래 자료의 2일 뒤·7일 뒤는 기록 일정을 잡기 위한 제안이다. 이 간격을 실제 수업에서 비교해 효과를 측정했다는 뜻도, 모든 아이에게 가장 좋은 복습 간격이라는 뜻도 아니다. 요일은 집과 학원의 일정에 맞게 바꾸고 실제 확인 날짜를 적는다.

중간에 다시 공부했다면 그 사실도 남겨야 한다. 월요일에 익힌 단어를 수요일에 복습하고 금요일에 맞혔다면, 아무 복습 없이 나흘 기억한 것과 같지 않다. 다른 날의 점수를 비교하기 전에 질문 방식, 힌트, 중간 복습 여부를 함께 보는 편이 기록을 과장하지 않는 방법이다.

영어 단어 복습 경과표의 작성 예시에는 이런 구분을 한 줄에 어떻게 남기는지 담았다. 다음 주에는 기억하지 못한 단어뿐 아니라 특정 방식에서만 막힌 단어를 골라, 필요한 연결부터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기억이 남는지 직접 기록해볼 수 있습니다

시험 당일, 2일 뒤, 7일 뒤에 같은 단어를 다른 방식으로 확인하도록 영어 단어 복습 경과표를 만들었다. 단어를 보고 뜻을 말하는 것뿐 아니라 소리로 알아듣는지, 문장 속에서 형태가 달라져도 같은 단어로 보는지를 나눠 기록한다.

모든 단어를 계속 시험하지 않고, 기억하지 못한 단어만 다음 주 목록으로 넘기는 용도다.

다음 주에는 무엇을 남길까

새 단어를 늘리기 전에 이전 단어 중 다시 확인할 것을 고르고 싶다. 틀린 단어 모두를 똑같이 열 번 쓰기보다, 소리를 놓친 단어는 듣고 고르기, 형태를 놓친 단어는 기본형과 문장 속 형태 연결하기처럼 과제를 달리 정하는 것이다.

기록표에서 맞은 표시가 늘어도 실제 문장에서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다음 수업의 짧은 지문에서 다시 알아보는지도 함께 확인하고, 그 결과까지 본 뒤 복습 목록에서 뺄지를 정할 수 있다.

틀린 단어는 다시 쓰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싶다

복습 시험에서 틀린 단어도 단순히 여러 번 베껴 쓰게 하는 것으로 끝내고 싶지는 않다.

우선 철자를 다시 확인하고 직접 읽어보게 할 것이다.

그다음 정확한 발음을 들어보고, 음원만 들었을 때 어떤 단어인지 확인할 수 있는지도 볼 수 있다.

가능하다면 짧은 문장 안에서 해당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보여주고 싶다.

특히 동사라면 기본형으로만 끝내기보다 실제 Reading에서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결국 같은 단어를 철자, 의미, 발음, Listening, 실제 문장에서 반복해서 만나게 만드는 것이다.

영어 본문에서 단어 부족 때문에 글 전체의 흐름을 놓치는 문제는 영어 본문을 해석했는데도 줄거리를 놓칠 때와도 연결된다.

단어는 빨리 많이 외우는 것보다 오래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 영어를 가르치면서 나는 단어 학습의 비중을 굉장히 높게 보는 편이다.

단어를 알아야 문장을 읽을 수 있고, 들었을 때 의미를 연결할 수 있으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쓰거나 말할 때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어가 중요하다고 해서 하루에 무조건 많은 양을 외우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늘 30개를 외우고 다음 주에 대부분 잊어버리는 것보다 적은 양이라도 읽고, 듣고, 뜻을 이해하고, 다시 복습하면서 오래 가져가는 편이 기초를 만드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영어 단어 복습의 목표는 시험에서 다시 만점을 받는 것만이 아니다.

며칠 뒤 Reading에서 형태가 달라져 나와도 알아보고, Listening에서 들렸을 때도 의미를 연결하고, 필요할 때 자신의 Writing과 Speaking에서도 꺼내 쓸 수 있을 정도로 단어를 남기는 것이다.

단어는 빨리 외워서 끝내는 공부라기보다 천천히 제대로 쌓아가야 하는 영어의 기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단어 복습에 실제 물건을 연결하고 싶다면 영국문화원의 집 안 물건으로 하는 어휘 복습 활동도 참고할 수 있다. 같은 단어를 다른 상황에서 알아보는지 확인할 때 활용하는 자료다.

영어책을 소리 내어 읽지만 줄거리를 모르는 아이에게 해본 질문

초등 영어 리딩에서 읽은 내용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학생

한 문단을 자연스럽게 소리 내어 읽은 뒤 ‘무슨 이야기였어?’라고 물었는데 대답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었다. 발음과 속도만 보면 읽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중요한 단어 하나를 고르는 일부터 다시 필요했다.

초등 영어 리딩에서 확인하려는 것은 파닉스 실력만이 아니다. 소리로 읽은 문장이 의미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아이가 읽은 내용을 자기 말로 남길 수 있는지다.

파닉스를 잘한다고 독해까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학생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파닉스 훈련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철자와 소리를 연결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처음 보는 단어도 어느 정도 소리 내어 읽을 수 있다. 문장을 따라 읽는 속도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학생의 관심이 “이 문장을 어떻게 읽을까?”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다.

한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 바로 다음 문장으로 넘어간다. 읽는 순간에는 발음과 속도에 집중하지만, 방금 읽은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따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이 반복되면 한 페이지를 끝까지 읽고도 내용은 거의 남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파닉스를 막 지나 Reading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읽었다”는 것 자체가 큰 성취이기 때문에 학생도, 때로는 주변에서도 읽기 속도나 발음을 먼저 보게 된다.

하지만 파닉스 다음 영어 공부, 리딩과 문장 구조를 어떻게 연결할까에서도 정리했듯 파닉스는 영어 읽기의 출발점이지, 내용을 이해하는 독해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읽기·이해·문장 바꾸기를 한 번에 점수화하지 않습니다

같은 짧은 글을 가지고 네 단계를 따로 기록할 수 있도록 파닉스 이후 영어 학습 관찰지를 만들었다. 읽기는 되는데 내용만 막히는지, 내용은 아는데 문장을 바꾸지 못하는지를 분리하기 위한 자료다.

한 문단을 읽고 키워드를 물어보면 이해도가 보였다

학생이 실제로 글을 이해했는지 확인할 때 나는 단순히 다시 읽게 하는 것보다 다른 질문을 해보는 편이다.

예를 들어 한 문단을 읽힌 뒤,

  • 이 문단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무엇인지
  • 가장 중요한 문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결국 이 문단이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

를 물어본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학생은 문장을 단순히 소리로만 처리해서는 어렵다.

여러 문장 중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 구분해야 하고, 각각의 문장이 무엇을 말하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한다.

처음에는 키워드를 전혀 고르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본문에 나온 단어 아무거나 이야기하거나 첫 번째 문장을 그대로 선택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다시 문단을 보면서 “이 문장과 이 문장에 반복되는 내용이 뭐지?”처럼 조금씩 범위를 줄여준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정답을 맞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읽은 뒤 의미를 생각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 문장을 읽고 어디까지 이해했는지 확인해보기

아래는 방법을 보여주려고 직접 만든 짧은 지문이다. 교재에서 가져온 글이나 특정 학생의 실제 답변 기록은 아니다. 먼저 읽어보고, 소리 내어 읽은 뒤에는 질문을 하나씩 해볼 수 있다.

Jin has a red bag. He puts an apple in the bag. At school, he gives the apple to Mina. Mina eats it at lunch.

처음부터 “주제가 뭐야?”라고 묻기보다는 “사과를 가방에 넣은 사람은 누구야?”라고 묻는다. 이어서 “Mina가 먹은 것은 뭐야?”, “사과는 누구에게서 누구에게 갔어?”라고 질문을 넓힌다. 마지막 질문에서는 Jin의 행동과 Mina의 행동을 연결해야 한다.

  • red bag만 말한다면: 눈에 남은 단어를 고른 것일 수 있다. 그 답을 바로 틀렸다고 하기보다, 사과를 준 문장을 찾아보게 한다.
  • “가방 이야기”라고만 한다면: 중요한 물건은 찾았지만 사건을 설명한 것은 아니다. “Jin이 가방에 넣은 것은 어디로 갔어?”라고 범위를 좁혀볼 수 있다.
  • “Jin이 사과를 줬고 Mina가 먹었어”라고 한다면: 두 인물의 행동을 연결한 답이다. 정확한 영어 요약문을 만들지 못해도 이 답 자체로 확인할 수 있는 이해가 있다.

이 예시에서는 it이 사과를 가리킨다는 점도 중요하다. 마지막 문장만 다시 읽게 할 것이 아니라, “먹은 것은 가방일까, 사과일까?”라고 묻고 앞 문장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 핵심 단어 하나를 고르게 하는 질문과, 단어 사이의 관계를 말하게 하는 질문은 확인하는 내용이 다르다.

대답이 늦다고 곧바로 독해가 부족하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글을 보면서 답할 기회를 주고, 한국어 질문이 이해됐는지 먼저 확인한다. 말로 답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Jin과 Mina 아래에 각각의 행동을 연결하게 해도 된다. 이 활동은 점수를 매기는 검사가 아니라 다음 설명의 출발점을 찾는 용도다.

잘 읽는 것처럼 보여서 오히려 놓치기 쉬웠다

오히려 이런 학생은 영어를 전혀 읽지 못하는 학생보다 어려움을 발견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단어 하나하나에서 계속 막히는 학생은 문제가 눈에 바로 보인다.

반면 소리 내어 읽기가 유창한 학생은 수업을 겉으로는 잘 따라오는 것처럼 보인다. 교재도 끝까지 읽고, 발음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내용 확인 질문을 해보면 그때서야 실제 이해도가 드러난다.

이 부분은 영어 독해 이해도, 정답을 맞혔다고 내용을 이해한 것은 아니다와도 연결된다.

문제를 맞힌 것만으로 이해도를 판단하기 어렵듯, 글을 매끄럽게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독해력을 판단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Reading 수업에서는 학생에게 읽게 하는 것 자체보다 읽은 뒤 무엇이 남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영어로 설명하지 못해도 한국어로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이 읽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때 반드시 영어로 완벽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히 초등학교 2~4학년 정도라면 내용을 이해하고 있어도 자신의 생각을 영어 한두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은 또 다른 어려움일 수 있다.

그래서 영어로 설명하기 어렵다면 한국어로라도 말해보게 한다.

예를 들어 한 문단을 읽은 뒤 최소한

“이 부분은 주인공이 왜 학교에 늦었는지 설명하는 내용이에요.”

정도로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적어도 학생이 읽은 내용의 중심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영어 문장은 막힘없이 읽었는데 한국어로 물어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면, 소리를 읽었을 뿐 의미까지 연결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초등 영어 리딩의 기준은 그래서 발음이나 속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적어도 자신이 읽은 내용을 한두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단계까지가 Reading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책을 고를 때는 멈춘 지점을 가져간다

읽기 속도가 좋아진 것은 분명한 발전이다. 여기에 내용을 설명하는 질문 하나를 더하면 다음 책에서 무엇을 도와줄지 정하기 쉬워진다. 인물은 찾지만 행동의 연결을 놓친다면 긴 책으로 올리기 전에 짧은 문단에서 그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질문이 다른 글에서도 어려운지는 파닉스 이후 영어 학습 관찰지에 남길 수 있다. 오늘 한 지문의 답으로 수준을 정하기보다, 어떤 질문에서 어떤 도움이 필요했는지를 다음 수업에 전달하는 기록이면 충분하다.

소리 내어 읽기와 내용 이해를 구분하는 배경은 미국 읽기교육 자료원 Reading Rockets의 단어 해독과 언어 이해를 나누는 설명에서 더 볼 수 있다. 이 글의 질문은 이를 점수 검사로 옮긴 것이 아니라 수업에서 이해를 살피려는 예시다.

초등 영어 학습법, 저학년과 고학년은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초등 영어 학습법에 따른 저학년과 고학년 수업 차이

같은 교재를 펼쳐도 저학년은 단어 하나를 읽는 데 힘을 쓰고, 고학년은 문장을 읽고도 핵심을 설명하지 못할 수 있다. 반대로 영어 경험이 많은 저학년이 또래보다 긴 글을 이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초등 영어 학습법을 정할 때 학년은 참고할 기준이지만 출발점을 결정하는 답은 아니었다. 이 글에서는 나이보다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기준으로 수업을 달리 보는 방법을 정리한다.

저학년은 단어 하나를 읽는 것부터 자신감이 달라졌다

최근 수업에서 초등학교 2학년 정도의 한 학생이 수업 도중 울었던 적이 있다.

이유를 물어보니 다른 친구들은 영어 단어를 쉽게 읽는 것 같은데 자신은 잘 읽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birthday처럼 아직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읽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성인 입장에서는 단어 하나를 읽지 못한 작은 문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학년 학생에게는 이런 경험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

특히 같은 반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읽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신의 속도를 비교하게 된다.

그래서 저학년에게 필요한 초등 영어 학습법은 처음부터 긴 문장의 뜻을 분석하는 것보다 영어 철자와 소리를 연결하고, 짧은 단어와 문장을 직접 읽어보면서 성공 경험을 만드는 데 조금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파닉스를 끝냈다고 모든 단어를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파닉스 다음 영어 공부, 리딩과 문장 구조를 어떻게 연결할까에서도 파닉스 이후의 학습이 더 중요하다고 정리한 적이 있다.

고학년은 읽을 수 있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경우가 있었다

고학년에서는 문제가 달라진다.

영어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것 자체는 가능한데, 읽은 문장이 무엇을 뜻하는지 묻으면 대답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

단어 공부를 충분히 하지 않아 의미를 모르는 경우도 있고, 개별 단어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주어와 동사, 목적어처럼 문장의 기본적인 관계를 파악하지 못해서 전체 의미를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고학년이 되면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 문장을 이해한 다음에는 첫 번째 문단과 두 번째 문단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각 문단에서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결국 글 전체의 큰 주제가 무엇인지까지 생각해야 한다.

즉 저학년의 어려움이 “이 단어를 어떻게 읽을까?”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면, 고학년은 “읽은 내용을 어떻게 연결해서 이해할까?”라는 문제로 확장된다.

영어 문장을 읽었는데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는 영어 본문을 해석했는데도 줄거리를 놓칠 때에서도 실제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다뤘다.

학년보다 질문에 필요한 도움을 기록합니다

  • 질문을 그대로 이해하고 답하는가
  • 보기나 첫 단어를 주면 답할 수 있는가
  • 한국어로 질문을 바꿔야 내용을 말할 수 있는가
  • 내용은 이해하지만 영어 문장을 만드는 데 막히는가

같은 학년에서도 필요한 도움이 다르면 수업 난도도 달라야 한다. 다음 교재를 고를 때는 맞힌 개수보다 어떤 도움까지 필요했는지를 함께 본다.

같은 스토리북이라도 질문의 깊이가 달라져야 한다

같은 주제의 글을 읽더라도 저학년과 고학년에게 확인하는 방식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학년이라면 아주 짧은 질문부터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가 등장했는지, 어디에 갔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처럼 한두 문장 정도로 답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다.

학생이 스토리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필요한 경우 한국어를 사용해 내용을 연결해줄 수도 있다. 실제로 저학년 스토리북 수업에서는 영어만으로 설명했을 때 내용을 전혀 따라오지 못해 한국어로 상황을 짧게 설명해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

고학년이라면 조금 더 깊게 들어갈 수 있다.

글 전체의 주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첫 번째 문단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두 번째 문단에서는 어떤 내용이 추가되었는지 등을 찾아보게 할 수 있다.

다만 질문을 많이 하는 것 자체가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현재 읽은 내용을 실제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인가이다.

같은 책에서 질문만 달리해볼 수 있다

설명을 위해 Min left his lunch at home. His dad brought it to school.라는 짧은 문장을 만들어보자. “누가 학교에 왔어?”는 인물을 찾는 질문이고 “아빠는 왜 왔을까?”는 앞뒤 사건을 연결하는 질문이다.

첫 질문은 되지만 둘째 질문에서 멈춘다면 단어를 더 많이 읽히기보다 두 문장의 관계를 함께 볼 수 있다. 반대로 관계는 한국어로 설명하는데 영어로 답을 못 하면, 내용을 다시 가르치는 일과 영어 표현을 도와주는 일을 나눠야 한다. 이 선택을 저학년·고학년이라는 이름만으로 정하지는 않으려 한다.

숙제에서도 저학년과 고학년의 차이가 있었다

저학년에게 단어 암기나 영어 숙제를 전적으로 스스로 관리하도록 맡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모가 오늘 외워야 할 단어를 확인하거나, 숙제를 했는지 살펴주고, 어려운 발음은 한번 들어보게 도와주는 정도의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학년이 되면 점차 스스로 공부하는 비중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저학년 때 학습 습관이 잡히지 않은 학생은 고학년이 되었다고 갑자기 혼자 공부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에는 고학년이 된 뒤에도 일정 기간 부모의 확인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결국 학년만 보고

“이제 고학년이니까 혼자 알아서 해야지.”

라고 정하기보다 학생이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자신의 공부를 관리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발표 방식에서도 학년보다 학생의 자신감이 중요했다

저학년이라고 무조건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것도 아니었다.

내 수업 경험에서는 영어 단어를 비교적 잘 읽고 자신감이 있는 학생들이 더 자주 대답했고, 읽는 것부터 어려워하는 학생은 아예 말을 줄이는 경우도 있었다.

고학년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도 나타났다.

정답을 완전히 모르는 것이 아닌데도 틀릴까 봐 친구들의 반응을 살피거나 발표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었다.

이런 모습은 초등학생 영어 자신감, 틀릴까 봐 대답하지 않는 아이들에서도 다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업 내용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과 자신의 실력을 비교하는 부담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결국 학년보다 현재 영어 실력이 먼저다

저학년과 고학년의 일반적인 차이는 분명 있다.

하지만 실제 학생을 가르칠 때는 학년만으로 수업 수준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고 해서 모든 학생이 긴 문단의 핵심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저학년이라도 영어 경험이 충분한 학생은 또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글을 이해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커리큘럼을 만든다면 먼저 학년에 맞는 대략적인 기준을 두되, 실제 수업은 학생이 현재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뒤 조정할 것 같다.

단어를 읽는 것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단어부터 돌아가야 하고, 문장을 읽지만 뜻을 연결하지 못한다면 기본적인 문장 구조부터 다시 확인해야 한다. 문장까지 이해한다면 그 다음에 문단과 전체 글의 핵심을 찾는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또래보다 낮은 레벨에 배정되는 것이 걱정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수업하면서 느낀 것은 높은 학년의 교재를 빨리 배우는 것보다 지금 학생에게 필요한 단계를 제대로 밟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초등 영어 학습법도 결국 저학년용, 고학년용이라는 두 개의 정답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지금 단어, 문장, 문단, 전체 글 중 어디에 서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의 영어 습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영국문화원의 어린이의 영어 학습 과정 안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이 자료를 한국의 학년별 성취 기준이나 교재 배치표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현재완료와 과거시제, 고양이 예시로 설명한 차이

현재완료와 과거시제 문장을 비교해 공부하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I lost my cat.과 I have lost my cat.을 나란히 놓으면 현재완료가 왜 어려운지 바로 드러난다. 학생에게는 두 문장 모두 고양이를 잃어버린 과거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형태는 have/has + p.p.로 외울 수 있어도, 과거의 일이 지금 상황과 이어진다는 감각은 규칙 한 줄로 생기지 않았다. 실제 수업에서 고양이 예시가 어떻게 차이를 보여줬는지 중심으로 설명한다.

have/has + p.p.가 왜 낯설게 느껴질까

예를 들어 과거시제에서는 I lost my cat.처럼 동사가 하나 나온다. 반면 현재완료에서는 I have lost my cat.처럼 have와 lost가 함께 나타난다.

문법을 아는 사람에게는 have + p.p.라는 하나의 구조로 보이지만, 처음 배우는 학생에게는 동사가 두 개 나온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게다가 lost처럼 과거형과 과거분사의 형태가 같은 단어도 있어 혼란이 더 커진다.

불규칙 동사의 경우에는 더 어렵다. go-went-gone, see-saw-seen처럼 과거형과 과거분사를 따로 익혀야 한다. 실제 수업에서도 현재완료 개념을 설명하기 전에 학생이 p.p. 자체를 잘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상태에서는 시제의 의미를 이해해도 문제를 풀 때 형태를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현재완료를 가르칠 때는 의미와 형태를 한꺼번에 몰아넣기보다, 먼저 자주 쓰는 동사의 과거형과 과거분사를 짧게 확인하고 문장 안에서 have/has와 p.p.를 한 덩어리처럼 보게 하는 편이 낫다고 느꼈다.

고양이를 잃어버렸다는 문장으로 설명해봤다

현재완료와 과거시제 차이를 설명할 때 학생들에게 가장 잘 전달됐던 예시는 고양이를 잃어버린 상황이었다.

I lost my cat.이라고 하면 과거의 어느 시점에 고양이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말한다. 이 문장만으로는 지금 고양이를 찾았는지, 아직 못 찾았는지 알 수 없다.

반면 I have lost my cat.이라고 하면 과거에 고양이를 잃어버린 사건이 현재 상황과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가 강하다. 즉 지금도 고양이가 없는 상태라는 결과가 중요하다.

처음에는 “현재완료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설명만으로는 모든 용법을 설명하기 어렵다. 현재완료에는 계속의 의미뿐 아니라 경험, 완료, 현재에 남아 있는 결과처럼 여러 쓰임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등학생에게 처음부터 용법을 여러 개로 나눠 외우게 하기보다는 “과거의 일이 지금과 연결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는 편이 이해에 도움이 됐다. 고양이 예시를 함께 보여주니 5~6학년 학생들도 훨씬 빠르게 차이를 이해했다.

고양이의 현재 상태를 함께 놓고 비교해보기

다음 표는 원래 수업 예시를 바탕으로 설명할 상황을 나눈 것이다. 학생별 반응이나 점수를 측정한 표는 아니다.

말하고 싶은 상황예문초점
어제 고양이를 잃어버렸다. 그 뒤 찾았는지는 별도 설명이 필요하다.I lost my cat yesterday.과거 사건이 일어난 시점
고양이가 없어 지금 찾고 있는 상황을 알린다.I have lost my cat.현재에 남아 있는 결과

단순과거 문장은 지금 찾았다는 뜻도, 아직 못 찾았다는 뜻도 혼자서 확정하지 않는다. 이 점을 남겨두어야 현재완료와 비교할 때 두 문장을 과장해서 가르치지 않을 수 있다.

현재완료가 과거시제처럼 들리는 이유

한국어로 두 문장을 단순하게 번역하면 둘 다 “고양이를 잃어버렸다” 정도가 된다. 학생 입장에서는 뜻이 거의 똑같아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완료를 공식으로만 외우게 하면 have/has + p.p.는 기억해도 왜 이 문장에서 현재완료를 써야 하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반대로 의미만 설명하고 p.p. 형태를 확인하지 않으면 문장 만들기에서 다시 막힌다.

지금 다시 가르친다면 형태를 먼저 외우게 하기보다 상황부터 보여줄 것 같다. “어제 고양이를 잃어버렸는데 지금은 찾았을 수도 있다”와 “고양이를 잃어버려서 지금도 찾고 있다”를 비교한 뒤 각각 어떤 시제가 자연스러운지 확인하게 하는 방식이다.

그 다음에야 lost와 have lost의 형태를 비교하고, 다른 동사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되는지 연습시킬 것 같다. 결국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완료 공식을 한 번 더 듣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시간과 현재 상황을 연결해서 보는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 예시로 모든 현재완료를 설명할 수는 없다

고양이 예시에서 다룬 것은 현재에 남은 결과다. 여기서 “현재완료를 쓰면 과거 사건이 지금도 계속된다”고만 외우면 다른 문장에서는 다시 막힌다. 아래 문장들은 이 한계를 설명하기 위해 직접 만든 예문이다.

I have visited Busan twice.는 지금 부산에 있다는 뜻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방문 경험을 말한다. I have lived here for three years.는 일반적인 문맥에서 지금도 여기 사는 상황을 나타낸다. I have finished my homework.는 숙제를 하는 행동이 계속된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 끝난 상태라는 점을 전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고양이의 현재 상태를 묻되, 다음 설명에서는 “지금까지의 경험”, “지금까지 이어지는 상태”, “현재 남은 결과”가 서로 다른 문장이라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 상황을 이해한 것과 현재완료 전체를 익힌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yesterday를 붙이면 무엇이 달라질까

I lost my cat yesterday.처럼 끝난 과거의 특정 시점을 사건의 시간으로 말할 때는 일반적으로 과거시제를 쓴다. 이 뜻을 말하려고 I have lost my cat yesterday.라고 하지는 않는다. 반면 since yesterday는 “어제부터 지금까지”를 가리키므로 yesterday라는 낱말만 보고 모든 현재완료 문장을 지워서는 안 된다.

학생에게 바꿔보게 할 문장을 고른다면 I visited Busan last summer.와 I have visited Busan twice.를 비교해볼 수 있다. 첫 문장은 언제 갔는지, 둘째 문장은 지금까지 몇 번 갔는지에 초점이 있다. 둘을 같은 한국어 번역으로만 외우기보다 무엇을 알려주려는 문장인지 설명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실제 미국 영어에서는 현재 결과를 말할 때도 단순과거를 쓰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고양이 문장 하나만 보고 화자가 지금 고양이를 찾았는지까지 언제나 확정할 수 있다고 가르치지는 않으려 한다. 앞뒤 상황도 함께 봐야 한다. 시간 표현과 용법은 영국문화원의 현재완료 설명과 케임브리지의 현재완료·과거시제 비교를 함께 참고했다.

문법은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훨씬 어렵다

영어 문법 체계를 이미 아는 사람에게는 현재완료와 과거시제 차이가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문법 규칙은 실제 언어 사용에서 나타나는 패턴을 학습하기 쉽게 정리한 것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과거형과 과거분사를 외우면서 동시에 문맥까지 판단해야 하는 셈이다.

그래서 현재완료를 계속 틀린다고 해서 공식만 다시 외우게 하기보다, 먼저 “이 일이 현재와 연결되어 있는가?”를 상황 속에서 생각하게 하는 편이 더 도움이 됐다.

he와 him을 아는데도 틀린다면, 주격과 목적격을 자리로 봅니다

주격과 목적격 he와 him을 영어 문장에 쓰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실제 수업에서 I like he.나 She helped I.처럼 목적어 자리에 주격을 넣는 오류가 나오기도 했다. 개념을 다시 설명하면 해결될 것 같았지만 인칭대명사의 형태 자체를 충분히 외우지 못한 학생도 있었다.

그래서 주격과 목적격은 문장 안의 자리 이해와 형태 암기를 함께 봐야 한다고 느꼈다. 누가 행동하는지와 그 대상이 누구인지를 구분하면서, 그 자리에 들어갈 표현을 꺼낼 수 있는지도 확인하는 방식이다.

사람은 그대로 두고 문장의 자리를 바꿔보기

주격과 목적격을 설명하려고 만든 예문이다. Mina helps Tom.에서 Mina만 대명사로 바꾸면 She helps Tom., Tom만 바꾸면 Mina helps him.이 된다. 두 사람의 이름을 동시에 없애기 전에 한 자리씩 바꾸어보자는 제안이다.

누구를 가리키는지 알지만 he와 him 중 형태를 못 고른다면 대명사 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형태는 외웠는데 자리를 못 찾는다면 누가 돕고 누가 도움을 받는지 문장으로 돌아간다. 자리 이해와 형태 암기는 어느 한쪽만으로 대신할 수 없었다.

반복된 오류는 문장 오류 기록지의 S 칸에 남길 수 있다. 위 문장에서는 helps까지 이미 주었으므로, 대명사 형태를 골랐다는 결과를 동사 변화까지 익혔다는 뜻으로 넓히지는 않는다.

주격과 목적격은 결국 문장에서 들어가는 자리가 다르다

영어 문장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 중 하나는 주어 + 동사 + 목적어다.

I like him.이라는 문장에서 I는 좋아하는 행동을 하는 주어이고, him은 그 행동의 대상이 되는 목적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먼저 “주어 자리에는 주격, 목적어 자리에는 목적격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의미주격: 주어 자리목적격: 목적어 자리
나Ime
너youyou
그hehim
그녀sheher
그것itit
우리weus
그들theythem

예를 들어 he와 him은 모두 같은 남자 한 사람을 가리킬 수 있지만 문장에서 들어가는 자리가 다르다.

  • He likes me. → He는 좋아하는 사람, 즉 주어
  • I like him. → him은 좋아하는 대상, 즉 목적어

같은 방식으로 다음 문장도 비교할 수 있다.

  • I like him.
  • He likes me.
  • She helped us.
  • We helped her.

이렇게 비교하면 I와 me, he와 him, we와 us가 단순히 다른 단어가 아니라 문장에서 맡는 역할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문제는 학생들이 ‘주어’, ‘동사’, ‘목적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문장의 자리를 눈치로 찾는 학생은 있어도 subject, verb, object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막히는 경우가 있었다.

설명보다 인칭대명사 표 자체가 안 외워져 있는 경우도 많았다

수업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문법 설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학생이 I - my - me - mine이나 he - his - him - his 같은 기본 형태를 기억하지 못하면, 주격과 목적격의 개념을 이해해도 실제 문제에서는 답을 찾기 어렵다.

소유격과 소유대명사도 마찬가지다.

This is my field.에서는 my 뒤에 명사 field가 오지만,

This field is mine.에서는 mine이 ‘나의 것’이라는 의미로 명사를 대신한다.

이런 차이 역시 규칙을 한 번 설명하는 것만으로 바로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초등 영어에서 단어 암기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문법은 구조를 이해하는 공부이지만, 그 구조 안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단어와 형태를 모르면 적용할 재료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시 가르친다면 주어·동사·목적어부터 시작할 것 같다

같은 내용을 다시 가르친다면 처음부터 인칭대명사 표 전체를 외우게 하기보다 문장의 구조부터 확인할 것 같다.

He likes soccer.

에서 누가 행동하는지 찾아 He가 주어라는 것을 확인하고,

I like him.

에서는 누가 좋아하고, 누구를 좋아하는지 각각 찾아보게 하는 것이다.

그 다음 he와 him이 서로 다른 이유를 설명하면 학생 입장에서도 “왜 외워야 하는지”가 조금 더 분명해진다.

주어와 목적어의 자리를 이해한 뒤 주격과 목적격을 연결하고, 이후에 소유격과 소유대명사를 추가하는 순서가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초등 영어에서는 기본적인 암기를 함께 도와줄 필요가 있다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아이의 영어 학습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을 자주 만난다. 다만 실제 가정에서 단어 암기나 기본 표현 복습까지 함께 챙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초등학생이 모든 내용을 스스로 복습하고 암기하기는 어렵다. 특히 인칭대명사 표처럼 이후 문법의 기초가 되는 내용은 수업에서 설명하는 것과 별개로 반복해서 익힐 시간이 필요하다.

거창하게 문법을 다시 가르칠 필요는 없다. I-my-me-mine, he-his-him-his처럼 기본적인 형태를 같이 확인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he와 him을 틀렸다고 해서 그 문제 하나만 다시 설명해서는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주어와 목적어의 개념, 인칭대명사의 기본 형태, 단어 암기 상태까지 한 단계씩 거슬러 올라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격과 목적격의 기본 형태와 문장 예시는 영국문화원의 인칭대명사 설명과 연습 문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farther와 further 차이, 초등학생에게 어디까지 가르쳐야 할까

farther와 further 차이를 영어 노트에 정리하는 한국 초등학생 이미지

For further information을 보고 ‘더 먼 정보’라고 이해한다면, farther와 further를 둘 다 ‘더 멀리’로 외운 흔적일 수 있다. 그렇다고 초등 단계에서 두 단어의 모든 용법을 구분하게 할 필요도 없었다.

이 글의 목적은 예외를 빠짐없이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과 실제 사용에서 초등학생이 우선 알아둘 차이와 나중에 배워도 되는 내용을 나누는 데 있다.

far의 비교급부터 이미 낯설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먼저 기본 형태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기본형비교급최상급
farfarther / furtherfarthest / furthest

far가 단순히 more far가 되는 것이 아니라 farther나 further 형태를 사용한다는 것부터 학생에게는 새로운 암기 내용이다.

그래서 farther와 further는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하기 전에 학생이 비교급 자체를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업하다 보면 문법을 설명하는 입장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쉽게 느껴지지만, 학생에게는 비교급, 불규칙 변화, 단어의 의미 차이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

farther와 further, 거리와 추가 의미로 먼저 설명했다

초등학생에게 가장 간단하게 설명할 때는 보통 다음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farther는 실제로 측정할 수 있는 물리적인 거리를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한다.

He walked farther than I did. 그는 나보다 더 멀리 걸었다.

반면 further는 거리뿐 아니라 추가적인 것, 더 나아간 내용이나 정도를 표현할 때 폭넓게 사용한다.

For further information, ask your teacher. 추가 정보가 필요하면 선생님에게 물어보세요.

특히 further information, further discussion 같은 표현을 보여주면 학생들도 “여기서는 실제 거리를 말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영어 사용에서는 두 단어를 칼로 자르듯 완전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거리를 표현할 때는 further도 널리 사용된다.

그래서 초등학생에게 farther는 무조건 거리, further는 무조건 추상적인 것이라고 외우게 하는 것은 오히려 이후에 혼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리 문제에서 further를 오답으로 처리하기 전에

직접 만든 두 문장 The shop is farther down the road.와 The shop is further down the road.는 모두 가게가 길을 따라 더 멀리 있다는 뜻으로 쓸 수 있다. 거리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둘째 문장을 오답으로 고르면 실제 용법과 어긋난다.

반면 “추가 정보”라는 뜻으로 쓰는 further information은 farther로 바꿔 외울 표현이 아니다. 먼저 문맥에서 거리인지 추가적인 내용인지 읽고, 특정 시험에서 한 답을 요구한다면 교재가 제시한 문맥까지 확인하는 편이 낫다.

케임브리지 사전의 far 항목에서도 거리 표현에서는 두 비교급을 함께 안내한다. 두 단어를 나누는 규칙 하나로 모든 문제를 풀기보다, 서로 바꿀 수 있는 문장과 바꾸지 않는 표현을 구분해 가르치고 싶다.

문법 문제 하나를 위해 너무 많은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에게 farther와 further의 차이를 엄격하게 암기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초등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핵심 문법도 아니고, 이후 영어에서 이 두 단어를 잘못 골랐다고 해서 의사소통 자체가 크게 무너지는 경우도 드물다.

학원에서 원어민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 환경을 경험하면서도 이 차이를 일상적인 영어 사용에서 크게 문제 삼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물론 학교 내신처럼 세세한 문법 차이를 묻는 문제에서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생이 아직 be동사, 일반동사, 시제, 인칭대명사처럼 훨씬 기본적인 문법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farther와 further를 완벽하게 구분시키는 것이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본다.

다시 가르친다면 두 가지 예문만 확실하게 보여줄 것 같다

다시 수업한다면 정의를 길게 설명하기보다 두 문장을 먼저 비교할 것 같다.

Tom walked farther than Jack.

For further information, visit the office.

첫 번째는 실제로 누가 더 멀리 갔는지를 말하고 있고, 두 번째는 거리가 아니라 ‘추가 정보’를 의미한다.

이 두 가지 대표적인 차이를 이해시킨 뒤, 실제 거리에서는 farther와 further가 모두 사용될 수 있다는 정도만 덧붙일 것 같다.

영어 문법에는 시험을 위해 정확하게 구분해야 하는 내용도 있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경계가 그렇게 명확하지 않은 표현도 있다.

수업을 하다 보면 모든 문법 항목을 똑같은 비중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학생이 지금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과 나중에 세밀하게 다듬어도 되는 내용을 구분하는 것 역시 강사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farther와 further는 내 기준에서는 후자에 조금 더 가까운 문법이다.

예문을 복습할 때는 우리말 뜻만 외우고 끝내지 말고, 실제 이동 거리를 말하는지 추가 정보나 내용을 말하는지 문맥으로 설명하게 하면 두 용법의 차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every와 each 차이, 단수명사는 아는데 뜻에서 막히는 학생들

every와 each 의미 차이를 공부하는 한국 초등학생의 영어 교재 이미지

every와 each 뒤에 단수명사가 온다는 규칙을 맞힌 학생도 두 단어가 문장에서 전달하는 느낌은 구분하지 못했다. 문법 문제의 모양은 같아 보여도 화자가 전체를 보는지, 하나씩 바라보는지는 달랐다.

둘을 한국어 한 단어로 외우게 하기보다 같은 상황을 다르게 표현한 문장을 나란히 보여줬을 때 차이가 조금 더 선명했다.

every와 each, 전체와 하나하나를 보는 느낌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가장 단순하게 잡을 수 있는 차이는 관점이다.

every는 여러 사람이나 사물을 하나의 전체 집단으로 바라보면서 그 구성원 모두를 포함하는 느낌이 강하다.

예를 들어,

Every student has a book.

이라고 하면 반에 있는 학생 모두가 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초점이 있다.

반면 each는 같은 여러 사람을 보더라도 한 명 한 명을 개별적으로 바라보는 느낌이 더 강하다.

Each student got a different gift.

라고 하면 학생 모두에게 선물이 주어졌다는 것뿐 아니라, 한 사람씩 각각 다른 선물을 받았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강조된다.

둘 다 뒤에 단수명사인 student가 오지만 화자가 어디에 초점을 두는지가 조금 다른 셈이다.

everyone과 each까지 섞이면 더 어려워진다

초등학생 입장에서는 every, everyone, everybody, each 같은 표현이 한꺼번에 나오면 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everyone과 everybody는 모두 ‘모든 사람, 누구나’ 정도의 의미이고 문법적으로는 단수 취급한다.

Everyone is ready.

처럼 are가 아니라 is를 사용한다.

반면 every는 보통 뒤에 단수명사를 붙인다.

Every student is ready.

each 역시 Each student is ready.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each of you처럼 여러 대상 가운데 각각을 가리키는 형태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each other 같은 표현까지 함께 접하면 each 자체의 의미와 숙어처럼 쓰이는 표현을 한꺼번에 외워야 해서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그래서 처음 배울 때는 여러 표현을 한 번에 확장하기보다 every는 전체, each는 개별이라는 기본적인 이미지부터 잡게 하는 편이 낫다고 느꼈다.

문장 하나에서 둘 다 가능한 경우도 보여준다

설명용으로 만든 Every student has a pencil.과 Each student has a pencil.은 모두 쓸 수 있다. 모든 학생에게 연필이 있다는 점은 같지만 each는 개개인을, every는 빠짐없이 전체 구성원을 바라보는 쪽에 초점이 있다. 연필을 한 명씩 나눠주는 장면에 each만 가능하다고 외우게 해서는 안 된다.

형태 때문에 선택이 갈리는 예문도 따로 보여줄 수 있다. Each of the students has a pencil.처럼 each of는 가능하지만 every of라고 쓰지는 않는다. every를 쓰려면 Every one of the students has a pencil.로 표현할 수 있다. 첫 비교는 의미의 초점, 둘째 비교는 문장 형태의 차이다.

이 구분은 케임브리지의 each·every 비교로 확인했다. 문제에서 둘 중 하나만 정답이라고 한다면, 단순히 “전체냐 하나씩이냐”보다 뒤에 of가 있는지 같은 문장 조건도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하다.

규칙을 설명하고 문제를 풀게 했는데도 잘 안 됐다

수업에서는 보통 개념을 먼저 설명한 다음 문제를 풀게 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설명을 들었다고 해서 바로 개념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문제집에 있는 개념 설명을 보고 비슷한 내용을 적거나, “every와 each 뒤에는 단수명사” 같은 규칙을 기억하는 학생도 실제 문제에서는 다시 막혔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 중에서도 I am, he is처럼 기본적인 be동사의 형태를 바로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학생에게 every와 each의 미묘한 의미 차이까지 한 번의 설명으로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이 경험을 하면서 문법은 설명을 먼저 끝낸 뒤 문제를 푸는 방식보다 문제를 풀면서 필요한 개념을 다시 꺼내 설명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다시 가르친다면 문제 안에서 차이를 보여줄 것 같다

다시 수업한다면 처음부터 정의를 길게 외우게 하기보다 두 문장을 먼저 비교할 것 같다.

Every student passed the test. Each student received a card.

그리고 학생에게 “첫 문장은 학생 전체에 대해 말하고 있나, 한 명씩 따로 보고 있나?”라고 묻는다.

그 다음에 every와 each의 차이를 설명하고 비슷한 문제를 다시 풀게 하는 것이다.

영어는 일정 부분 암기가 필요한 과목이다. 하지만 문법 설명을 외운 것만으로 실제 문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every와 each처럼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의미가 비슷하게 느껴지는 표현은 규칙 하나를 더 외우게 하기보다 문장 속에서 전체를 보고 있는지, 각각을 보고 있는지를 반복해서 판단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