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영어 자신감, 틀릴까 봐 대답하지 않는 아이들

초등학생 영어 수업에서 영어 자신감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은 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틀릴까 봐 아예 대답하지 않는 학생을 볼 때다.

발표를 시켜도 손을 들지 않고, 친구 눈치를 보거나 선생님의 반응부터 살피는 경우가 있다. “알겠어, 모르겠어?”라고 물어도 대답하지 않다가 다시 “모르는 거야?”라고 물으면 그제야 그렇다고 하는 학생도 있다.

반대로 선생님이 직접 지목하면 작은 목소리로 겨우 대답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모습은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에게만 나타나는 것도 아니었다. 영어를 비교적 잘하는 학생도 자신의 답이 틀릴 것 같으면 대답을 미루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초등학생 영어 자신감의 문제를 단순히 영어 실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영어 자신감: 틀렸다는 말을 듣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틀리는 것을 많이 의식한다.

친구들 앞에서 잘못된 답을 말했다는 사실을 창피해하기도 하고, 한번 틀린 뒤에는 다음 질문에서도 더 조심스러워지는 경우가 있다.

수업에서 내가 틀린 답을 들었을 때는 가능하면 바로 답을 대신 말해주기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해볼래?”

라고 다시 기회를 주는 편이다.

학생이 다시 시도하고 싶어 한다면 한 번 더 생각할 시간을 주고, 너무 막혀 있다면 다른 학생에게 질문을 넘긴 뒤 다시 설명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틀렸다는 사실 자체보다 어디에서 잘못 생각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자신감: 대답하지 않으면 무엇을 틀렸는지도 알 수 없다

학생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해서 계속 가만히 있으면 가장 큰 문제가 하나 생긴다.

교사 입장에서 그 학생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워진다.

학생 역시 마찬가지다.

잘못된 발음이나 문장 구조를 머릿속으로만 가지고 있으면서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예를 들어 학생이 어떤 영어 단어를 잘못 읽고 있다고 해도 직접 소리 내어 읽지 않는다면 교사가 그 발음을 고쳐주기 어렵다.

Writing도 비슷하다. 문장을 쓰지 않으면 be동사와 일반동사를 헷갈리고 있는지, 3인칭 단수 -s를 이해하지 못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영어에서는 틀린 답을 말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학습에 더 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 자신감: “모르면 가만히 있지 말고 모른다고 말해”

기억에 남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한 명 있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나오면 질문을 하기보다 그냥 가만히 있는 편이었다. 영어 단어의 철자를 보고 읽는 것도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자신이 읽지 못한다는 것을 잘 표현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업하면서 모르는 상황에서도 가만히 있지 말고 직접 말하도록 계속 연습시켰다.

예를 들어 읽는 방법을 모른다면

Teacher, I don't know how to read this.

처럼 도움을 요청하라고 알려줬다.

그리고 단어를 잘못 읽을 때마다 그 자리에서 발음을 수정해주고 다시 읽어보게 했다.

이 학생은 이후 리딩에서 눈에 띄게 좋아졌고, 내가 수업에서 확인한 리딩 성적 역시 이전보다 크게 향상된 경험이 있다.

물론 한 학생의 경험을 모든 학생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 학생에게는 모르는 것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 학습에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다.

영어 자신감은 틀린 것을 고치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학생들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다.

친구들 앞에서 창피한 것이 싫을 수도 있고, 선생님에게 틀렸다는 말을 듣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내가 수업하면서 느끼기에는 학생들이 질문하거나 틀린 답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Speaking이나 Reading 수업에서는 정답을 맞히는 것만큼 일단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말하거나 쓰는 것은 어렵다.

발음을 틀릴 수도 있고, 문법을 틀릴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답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답을 실제로 말하거나 써야 교사도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학생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도 결국 이것이다.

틀릴까 봐 가만히 있는 것보다, 일단 말하고 쓰고 틀린 부분을 고쳐가는 것이 영어를 배우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초등학생 영어 자신감은 단순히 “나는 영어를 잘해”라고 느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고,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다시 한번 시도할 수 있는 것도 영어를 계속 배워가기 위한 중요한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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