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영어에서 farther와 further를 가르치면 고학년 학생들도 상당히 어려워한다. 단순히 두 단어의 철자가 비슷해서가 아니다. 물리적인 거리와 추상적인 의미라는 설명 자체를 한국어로도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그보다 앞서 far의 비교급과 최상급 형태부터 익숙하지 않은 학생도 많다.
실제로 리딩이나 리스닝을 잘하는 학생도 문법 문제에서는 farther와 further를 쉽게 구분하지 못했다. 문법을 비교적 잘하는 학생에게도 까다로운 주제였다.
far의 비교급부터 이미 낯설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먼저 기본 형태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 기본형 | 비교급 | 최상급 |
|---|---|---|
| far | farther / further | farthest / furthest |
far가 단순히 more far가 되는 것이 아니라 farther나 further 형태를 사용한다는 것부터 학생에게는 새로운 암기 내용이다.
그래서 farther와 further는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하기 전에 학생이 비교급 자체를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업하다 보면 문법을 설명하는 입장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쉽게 느껴지지만, 학생에게는 비교급, 불규칙 변화, 단어의 의미 차이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문제가 될 수 있다.
farther와 further, 거리와 추가 의미로 먼저 설명했다
초등학생에게 가장 간단하게 설명할 때는 보통 다음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farther는 실제로 측정할 수 있는 물리적인 거리를 이야기할 때 자주 사용한다.
He walked farther than I did. 그는 나보다 더 멀리 걸었다.
반면 further는 거리뿐 아니라 추가적인 것, 더 나아간 내용이나 정도를 표현할 때 폭넓게 사용한다.
For further information, ask your teacher. 추가 정보가 필요하면 선생님에게 물어보세요.
특히 further information, further discussion 같은 표현을 보여주면 학생들도 “여기서는 실제 거리를 말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영어 사용에서는 두 단어를 칼로 자르듯 완전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특히 거리를 표현할 때는 further도 널리 사용된다.
그래서 초등학생에게 farther는 무조건 거리, further는 무조건 추상적인 것이라고 외우게 하는 것은 오히려 이후에 혼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법 문제 하나를 위해 너무 많은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에게 farther와 further의 차이를 엄격하게 암기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초등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핵심 문법도 아니고, 이후 영어에서 이 두 단어를 잘못 골랐다고 해서 의사소통 자체가 크게 무너지는 경우도 드물다.
학원에서 원어민 선생님들과 함께 수업 환경을 경험하면서도 이 차이를 일상적인 영어 사용에서 크게 문제 삼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물론 학교 내신처럼 세세한 문법 차이를 묻는 문제에서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생이 아직 be동사, 일반동사, 시제, 인칭대명사처럼 훨씬 기본적인 문법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farther와 further를 완벽하게 구분시키는 것이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본다.
다시 가르친다면 두 가지 예문만 확실하게 보여줄 것 같다
다시 수업한다면 정의를 길게 설명하기보다 두 문장을 먼저 비교할 것 같다.
Tom walked farther than Jack.
For further information, visit the office.
첫 번째는 실제로 누가 더 멀리 갔는지를 말하고 있고, 두 번째는 거리가 아니라 ‘추가 정보’를 의미한다.
이 두 가지 대표적인 차이를 이해시킨 뒤, 실제 거리에서는 farther와 further가 모두 사용될 수 있다는 정도만 덧붙일 것 같다.
영어 문법에는 시험을 위해 정확하게 구분해야 하는 내용도 있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경계가 그렇게 명확하지 않은 표현도 있다.
수업을 하다 보면 모든 문법 항목을 똑같은 비중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학생이 지금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과 나중에 세밀하게 다듬어도 되는 내용을 구분하는 것 역시 강사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farther와 further는 내 기준에서는 후자에 조금 더 가까운 문법이다.